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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HONDA GL125

개인정비작업/KIA HONDA GL125

by aRTBIKE 2016. 4. 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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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다보니 인수하게 된 GL125가 한 대 있었다.

차주가 두번에 걸쳐 엔진누유수리와 12볼트화 및 계기판 및 전장계 수리를 의뢰해서 출고했던 차량인데 시동성이 너무 떨어져서 정상적으로 탈 수가 없다고 시동성관련 수리로 재입고된 케이스. 그게 벌써 2년전이다.

그런데 정말 웃긴 것이 아무리 살펴봐도 시동성 저하의 원인을 모르겠다는 점. 바이크를 정비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차주분께 이렇게 수리가 지연되고 정상운행이 안되는 상황이니 차라리 내가 이 시점에 인수를 하고 수리를 다 마친 후 이 차량을 다시 소유할 의사가 있다면 수리비 없이 내가 인수한 가격 그대로 판매를 하는 것은 어떤지 제안을 하였고 차주가 이에 동의를 하여 90만원에 매입을 하게 된 사연이 있다.

인수한 이후 짬짬히 계속 여러가지 점검을 했지만 핵심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다른 일들에 밀려 구석에 쳐박힌 채 시간만 계속 흘렀다.

엔진을 내리기도 여러번.

대략 열 번 정도 엔진을 내린 것 같다.

한번 갑작스런 누유로 인해 다시 엔진을 내리고 헤드가스켓의 파손을 발견한 순간 오히려 이게 시동불가의 원인이 아니었나 하는 환성이 나왔는데 가스켓을 교체하고 나서도 전혀 달라지는 게 없었다.

멀쩡해 보이는 피스톤 링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교체를 하였고...

엔진의 모든 상태를 다 점검하여 정상임을 확인하고 재조립.

너무 캬브인테이크를 떼었다 붙였다 했더니 볼트홀이 상해서 코일작업.

인테이크도 유사한 기종의 다른 인테이크를 구해서도 해보고 기존의 파손된 인테이크를 각종 방법을 통해 수리해서도 적용해 보았으나 실패.

테스트한 캬브도 8종이 넘었다.

이그니션 계통도 여러가지를 조합하여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는지 기록하였다.

혹시나 12V화 한 것에 문제가 있는지 해서 전장계도 모두 다시 순정화하고 제네레이터도 개선품으로 교환해 보았지만 백약무효.

엔진흡입부압도 상당히 좋은 수준이고 스파크도 튀고 캬브도 다른차량에서 일발시동을 확인한 신품인데 시동은 걸릴 기미가 없다.

도대체 왜일까?

CB50을 커스텀하면서 GL125 엔진의 특성에 대해서 조금 알게되었던 어느날 문득 든 생각과 추측.

그리고 그 추측의 연장선상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문제는 포인트 어드밴서 캠의 문제. 완제품으로 나오는 제품이고 스파크는 정상이어서 이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품.

여기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고 있었다.

너무 오랫동안 쳐박아 놨는지 교체한 세조기에서도 누유가 생겨 내부 분할막을 테프론수지로 만들어 수리.

킥 한두번에 시동이 걸리고 출력도 매우 양호.

2년의 시간동안 삽질한 기억은 한심하지만 결국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 내심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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