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타는 CB400SF VTEC2

지인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CB400SF 때문에 자가정비를 시작했고 하다 보니 겸업으로 바이크센터 사장도 되고....
CB에 얽힌 사연이 많다.
지금도 총 구형과 VTEC을 합쳐 7대의 CB400SF를 가지고 있다.

일곱 대 중에 이 년 전쯤인가 정비로 입고받았다가 차주의 요구로 다른 차량으로 대차 하여 주고 떠안게 된 CB400SF VTEC2가 한 대 있다.

인수할 때 외관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엔진이나 포크 등의 상태가 아주 안 좋았기 때문에 짬이 날 때마다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정비했다.

올해는 CB를 좀 타 볼 생각으로 얼마 전 등록을 하고 운행을 시작했다.

요새는 10년만 되어도 화석으로 불리는 것 같은데 2003년식에 퀵도 뛴 것 같은 구닥다리 바이크.
계기판 상 136000이 넘었다.
평균 RPM이 보통 자동차의 3배 정도 되니 자동차로 치면 40만에 가까운 주행거리라고 볼 수 있다.
여기저기 자잘한 문제들이 많았지만 그동안 다 정비하고 그나마 컨디션을 좀 회복하였다.

등록하자마자 차량검사가 나와서 출근길에 인덕원에 있는 안양 자동차검사소에 들렀다.

월요일 아침인데도 대기 중인 차량이 많다.
어차피 이륜차는 검사내용이 다르고 검사장도 따로 있는데 접수받는 직원은 자동차 뒤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뭐 인식이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이륜차 번호판이 자동인식이 되냐고 쏘아붙였더니 규정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얼버무린다. 자기 업무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과 이해를 가진 공무원이나 기관 직원은 과연 존재는 하는 것인지 의심이 된다.

검사장에 차량을 세우고 기다리니 순서대로 검사를 한다.

밸브 간극 조정하면서 걸리적거리는 AI를 제거했기 때문인가....
일산화탄소 오버로 불합격...

건콜이 밥 때문에 일단 가게로 와서 오전 업무를 마치고 대충 조절을 하고 점심시간이 지나자마자 바로 다시 갔다.
당연히 합격.

돈 좀 바르면 주행거리 따윈 숫자일 뿐이라는 걸 증명하도록 앞으로 잘 달려보자꾸나.

언젠가는 써먹을 거라고 미리 준비해둔 무겐 도색 탱크도 달아보려고 하고 그 외에도 자잘하게 해야 할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