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만진 게 2년쯤 된 것 같다.
전에 달려있던 캬브는 KEIHIN PWK의 카피인 KOSO KSR 30 레이싱 캬브였다.
가볍게 잘 나가고 별 문제는 없었는데 PWK특성인 풀 스로틀 시 약간의 버벅거림과 극초반 플랫 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하는 시점의 아이들링 드롭 등이 좀 신경 쓰여서 캬브를 바꾸어 보았다.
장착한 캬브는 MIKUNI TM30.
아주 구형 캬브인데 원래는 2 스트로크용으로 나왔다.
기본 구성에 니들과 에어 파일럿을 조절해서 세팅을 잡았다.
그런데 신나게 테스트 주행을 마치고 오는데 스로틀을 놓으니 갑자기 시동이 툭 꺼진다.
원인을 찾아보니 좀 많이 풀어두었던 에어 파일럿 스크류가 빠져서 없어졌다.
주행했던 길을 다시 가서 두 시간여를 찾아보았지만 농기계가 다니는 흙길에서 그게 눈에 띌 리가....
캬브 부품은 거의 해외 주문이기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급한 성질에 답답할 거 같아 직접 만든다.
스팟 용접기 제작용으로 사두었던 8파이 베릴륨 동 봉을 물리고 깎는다.
캬브 청소할 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치수를 산정한다.
형태를 그려보고 결정한 치수는
30도 테이퍼, 3mm X 16mm, 나사산은 M6x0.75로 5mm, 드라이버 결합부는 2mm
베릴륨 동 은 가공성도 좋고 내구성도 우수하다.
오차를 감안하여 나사산 부분을 조금 넉넉하게 만들었다.
완성.
마침 스프링도 맞는 것이 없어 볼펜 스프링을 잘라 길이를 맞추고 장착.
장착 완료.
어느 정도는 수정이 필요할 줄 알았는데 예상 범위 내라 딱 맞는다.
조절도 잘 먹는다.
헤드라이트부 배선상태 개선, 휠베어링 교환과 체인 조절 및 윤활, 브레이크액 교환, 리어 드럼 허브 청소까지 마치고 마무리.
올해는 좀 타서 타이어 한번 갈아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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