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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포크 오일씰 삽입용 공구 자작

바이크 정비자료/바이크정비팁

by aRTBIKE 2008. 8. 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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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포크 오버홀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프론트포크에 오일실을 삽입하기 위해서는 원래 전용공구가 필요합니다.

센터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전용 공구는 아스트로모터의 제품일 겁니다.

전에 프론트포크 오버홀을 하면서 이 전용공구를 사야되나 말아야되나를 좀 고민했으나 적당히 넘어갔던 적이 있는 저는 이번에 이너파이프를 교체하기로 하면서 다시 이 전용공구의 구입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술한잔 먹으면 공구 몇 개를 살 정도의 비용은 우습게 지출되기 때문에 그냥 질러버리면 되는 것이긴 하지만 프론트포크 오버홀이라는게 대략 1~2만Km 주행후에나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센터에 맞겨 버리는게 여러가지 조건상 합리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구욕심이 많은 저는 "그래, 뭐 바이크를 계속 타는 한 언젠가는(!) 필요하지 않겠어?"하면서 스스로를 합리화하고는 지르기로 결심하고 아스트로모터 쇼핑몰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 망할 공구의 수요가 얼마나 없길래 아스트로모터 쇼핑몰에서는 몇 주간 계속 품절상태라 구입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하이모터스에도 유사한 공구가 있었는데 외견상 상당히 조잡하게 보이며 게다가 아스트로모터의 제품과는 달리 전용사이즈라 바이크를 바꾸면 맞지 않을 수도 있어서

구입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지난번 작업처럼 기존 리테이너를 대고 고무망치로 쳐서 끼우는 방법도 있지만 깔끔하지 못하고 잘못하면 새 리테이너가 손상될 수 있기에 되도록이면 전용 공구를 사용하고 싶어 공구상을 뒤져보았으나 공구상들도 그런 전용 공구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하던 차에 대체품을 자작해보기로 결정하고 일단 퇴근길에 청계천 동부병원 주변의 파이프 취급점에 들러 내경 42mm 이상(CB400SF의 프론트포크 이너파이프의 직경이 41mm)에 외경 52mm이하에 해당하는 파이프가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제품은 있었으나 6M짜리 파이프를 통째로 사야하고 매우 귀찮은 태도로 답변하는 것을 보고 그냥 패스...

다시 부근의 선반가공 하는 곳에 들러 위의 조건에 해당하는 파이프를 가공할 수 있는지 문의했더니 외경은 맞출 수 있지만 내경은 깎을 수 없으므로 맞는 내경의 파이프를 찾아오면 제작해주겠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가공가격은 5만원인데 역시 매우 불친절하더군요. 큰 돈은 아니지만 적합한 재료구입비와 가공비를 합치면 전용 공구를 구입하는 돈과 거의 같고 또 별로 탐탁치 않아서 역시 패스... 

결국 고민을 하다 줄자를 들고 배관자재를 취급하는 철물점으로 가서 줄줄이 꿰어져 매달려 있는 PVC파이프의 직경을 닥치는대로 측정하여 적당한 제품을 찾았습니다. 빙고!

 

그래서 구입한 제품이 바로 35X35 일자연결관과 40X40 T자연결관입니다. 가격은 각각 500원과 700원.ㅋ

35X35일자연결관의 내경은 42mm로 제가 원하던 규격과 딱 맞습니다. 외경도 50mm정도로 요구조건을 만족하는 딱 좋은 사이즈입니다.

T자연결관은 오일실 삽입시 해머대용으로 칠 수 있을까 해서 구입한 것인데 무게가 가벼워 그냥 고무망치로 칠 수 있는 받침이 될 것입니다.

일단 일자연결관을 이너파이프에 맞추어보자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일자연결관의 내부를 보면 가운데 테두리형태로 두꺼운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의 내경은 41mm가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출흔적으로 보기엔 좀 크고 넓은 것으로 보아 파이프를 안쪽으로 끼울때 위치를 잡기 위해서 만들어 둔 것 같은데 애써 칼로 깎아내보려고 했지만 칼날만 부러지고 깎아낼 수가 없더군요.

 

줄로 갈아내기도 좀 뭐하고 해서 그냥 이너파이프에 대고 고무망치로 치면 플라스틱이니까 뭉개져버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실행에 옮겼으나 결과는 참담하였습니다. ㅜ_ㅜ

 

미리 두개를 사오길 잘했지요.ㅋ 두번째는 전기드릴에 가장 굵은 드릴날을 끼우고 안쪽을 다듬었습니다. PVC라 대단한 공구가 없어도 작업이 가능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꽤 여러번에 걸쳐 깨끗하게 다듬자 매끈한 일자파이프가 되었습니다.

 

이제 오일실(리테이너)과 크기를 맞추어 봅니다.

딱 들어맞는군요. 일자파이프의 아래쪽에 실리콘엣지만 덧대어주면 오일실 삽입공구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오일실을 삽입할 때에는 오일실/실리콘엣지를 덧댄 일자연결관/다 사용한 실리콘실란트용기/T자연결관의 순서로 끼우고 T자 연결관의 끝을 고무망치로 두드려주면 되겠습니다.

 

일자연결관과 T자연결관 사이에 있는 실리콘실란트 용기는 내경이 43mm정도로 적당하여 저번 프론트포크 오버홀시 오일실 삽입공구로 썼던 건데 고무망치로 몇번 내리쳤더니 재질이 약해서 끝부분부터 뭉개져 이번엔 중간의 연결대역할만 하도록 했습니다.

 

며칠후 포크부츠를 추가하여 프론트포크를 오버홀하는 내용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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