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도망을 가야 되는데 이사 준비가 지연되다 보니 기존 고객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바이크를 맡기고 간다.
벌써 몇 대의 바이크 정비를 의뢰했던 고객이 어려운 숙제를 들고 왔다.
CB400SS를 CL350 룩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
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이야기를 꺼내기에 그때마다 핑계를 대서 모면해왔는데 CL350 업 머플러를 장착 후 구조변경까지 마치고는 이제 돌이킬 수 없으니 작업을 해달라 하여 더 이상 핑곗거리가 없어서 작업을 받았다.
일단 CL350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다.
CL350은 CB400SS와 엔진부터 완전히 다르며 생산연도 기준 약 30년 가량의 시차 만큼이나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특히 차대는 아주 오래된 본딩 방식 차대라 최근의 파이프 프레임과는 구조와 형태가 사뭇 다르기에 CB400SS의 차대가공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외형상 유사하게 보이는 타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모든 부분을 완전히 똑같은 형태로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별 의미가 없고 CL350 룩의 중요한 포인트를 살리면서 CB400SS의 기능적인 부분을 희생하지 않는 범위의 작업이 될 것이다.
차주와 상담시에 현재 장착된 CL450 탱크와 CB400SS의 순정 프론트포크 등은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고 기존의 파츠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프레임 가공/CL350용 복각판 시트 피팅, 장착/시트에 맞는 탱크 위치 및 각도 수정/프론트 드럼 휠 시스템 교환 정도의 작업이 필요하다.
일단 고객이 구해온 복각판 CL350 시트를 피팅해본다.
이 CB400SS는 뒷부분 차대가 가공되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뒤차대 폭이 넓어서 CL350 시트가 장착이 안된다.
순정 차대의 중간 부분을 잘라 연결한 기존 차대.
시트가 장착 가능한 만큼의 폭이 되도록 자른다.
상태 좋은 CL350 순정 리어 휀더를 구하기 힘들고 차대의 구조가 많이 다르기 CL과 같은 차대 모양으로 할 순 없다.
시트를 피팅하고 탱크의 위치와 각도를 잡아본다.
SS용 순정 휀더를 대 보았지만 높이와 노출면이 어색해서 커스텀용 하프 플랫 휀더를 사용하기로 했다.
휀더 고정부 가공.
자른 차대의 폭에 맞게 파이프를 밴딩 하여 용접하고 윙커 위치를 확인 후 브라켓도 용접.
용접한 차대에 휀더 피팅.
기존의 시트 지지대를 떼어내어 가공 후 CDI 장착에 간섭이 없으면서 시트를 지지할 수 있는 위치를 찾아 용접.
CL350을 비롯한 올드 CB들은 사이드 오픈 시트를 사용하는 게 많은데 차주가 구해온 복각판 시트도 같은 구조였기 때문에 사이드 오픈 방식을 살리도록 브라켓을 제작해서 용접 후 시트 피팅.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잘라 시트 락 부품 제작하고 고정부를 제작하여 차대에 용접 후 조립.
시트에 스프링 락이 있고 거기에 걸리게 된다.
시트와 탱크, 휀더의 위치가 확정되었다.
업 머플러의 영향으로 기존 카울이 녹아버렸기 때문에 머플러의 위치도 수정.
차대 가공 부위 도색.
CL350용 라이트 스테이. 포크 커버를 겸하는 구조이다.
이건 예전에 한번 작업을 했었기 때문에 작업방식과 데이터가 이미 정해져 있어서 쉽게 해결.
차주가 이베이에서 구매했다는데 한쪽은 손상된 것을 복원한 것 같다.
포크 경이 다르기 때문에 포크를 클램핑 하기 위한 부품을 제작 후 피팅.
프런트 드럼 휠을 선정해야 한다.
일단 19인치라야 비율도 맞고 리빌딩이 필요 없기 때문에 작업비용이 줄어든다.
레이싱 빅 드럼은 아무래도 CL과 같은 스크램블러 계보에는 맞지 않기 때문에 탈락.
CB400SS의 축경은 15mm라 이 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규격 베어링을 구하거나 축을 가공하거나 할 필요가 있다.
베어링 내경과 축경의 차이를 커버해줄 슬리브를 제작. 베어링 사이의 디스턴스 칼라를 겸하는 구조이다.
베어링 장착 후 액슬 결합 확인.
드럼 패널도 가공 후 스페이서를 제작, 압입.
미터 기어까지 가공 완료.
휠 피팅.
CB400SS 순정 미터기어가 걸리는 노치인데 가능하면 저걸 제거하지 않고 드럼 허브 패널 홀더를 제작해야 한다.
허브 홀더 제작.
피팅
허브 고정부 유격 점검.
부분 수정.
브레이크 케이블 홀더까지 용접 후 샌딩, 도색.
장착 완료.....
타이어 이식 후 휠 피팅.
드럼으로 바뀌니 스크램블러의 느낌이 좀 살아나는 듯.
그런데 문제 발생....
장착한 미터 기어의 케이블 결합부 나사산과 미터 케이블 스퀘어 부분의 규격이 좀 특이해서 맞는 케이블이 없다.
미터 기어의 케이블 결합부를 공용 케이블에 맞게 새로 제작.
미터기어에 압입,장착.
케이블의 스퀘어 부분이 일반 케이블은 3mm인데 이건 3.5mm라서 일반 케이블을 장착하면 헛도는 현상이 생기기에 미터 케이블 심선도 만들어야 한다.
미터 케이블 압착 다이스를 제작해서 케이블 가공도 완료.
어렵사리 장착하고 속도계 동작을 확인하니 미터 기어의 회전 방향이 반대이다.
포크 좌우를 바꾸고 타이어를 뒤집어서 장착해서 해결.
클러치 케이블의 길이도 수정하고 잘라낸 케이블 마감.
영국에서 CL350 탱크 데칼을 주문했지만 이 차량에 장착된 탱크는 CL450 오리지널이기 때문에 데칼의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 탱크에 맞는 데칼 도안을 작성.
도색 시안을 위한 시트지 커팅.
커팅 완료.
피팅.
데칼로 처리할지 도색으로 할지는 도색업체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지만 정확한 라인을 전달하면 일이 편하다.
도색할 부품들 정리.
파손된 사이드 카울을 살려보려고 했지만 사제 카울인 데다 파손 정도가 심해서 가지고 있던 순정 중고 카울로 교환.
사이드 카울에 달겠다고 차주가 구매한 엠블렘.
DOHC가 생뚱맞긴 한데 차주는 이걸 붙이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크기나 접합면의 곡률도 SS의 카울에는 맞질 않는다.
그래서 같은 모양에 텍스트만 400SS로 바꾼 파츠 모델링.
오리지널 엠블렘은 프레싱으로 제작되는 명판인데 이걸 절삭으로 제작하자니 아주 작은 부분이 많아서 예각 부분의 표현이 어렵다.
그래서 3D 프린팅으로 제작하고 다듬는 것으로 결정.
이베이에서 구매한 CL350 스크램블러용 오리지널 테일램프.
연식이 보이는 외관이지만 상태는 나쁘지 않다.
브라켓 부분은 샌딩.
도색.
장착.
노출된 배선이 없도록 홀을 가공하여 배선 연결.
테일램프 장착 완료.
3주 만에 도색 보냈던 부품들이 도착. 지정한 색과 좀 다르게 나왔다.
컬러코드로 지정했는데도 자체 조색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도색은 차주가 추천한 업체에서 진행했는데 색상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차주와 상의를 했고 이대로 장착하기로 결정.
라이트 스테이를 장착하기 위해 기존 라이트 스테이를 제거하고 포크 분리.
포크가 살짝 변형되어 장착에 문제 발생.
차후에 포크쪽을 정비하기로 하고 일단 파츠를 추가 가공해서 장착.
엉성하게 처리되어 캬브 버터플라이 풀리를 깎아먹은 스로틀 케이블을 수정.
핸들을 돌릴 때 당겨지는 현상이 있는 초크 케이블도 라우팅 변경, 수리.
사이드 카울 장착을 위한 머플러 분리.... 매우 귀찮다.
머플러 위치 조정을 위한 스테이 가공.
탱크 캡과 연료 콕 조립.
탱크 장착.
테스트 주행을 하는데 브레이크를 잡으면 핸들 스티어링이 안 되는 현상이 발생하여 사고가 날 뻔.
어떤 문제길래 브레이크를 잡으면 핸들 조작이 안 되는지 여러 부위를 의심했는데 문제는 교환한 SS 순정 휀더가 브레이킹시 매니폴드 사이에 끼워져서 핸들 조작이 안 되는 것.
기존의 휀더에도 같은 흠집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업 휀더로 바꾼 이유가 매니폴드와의 간섭 때문인 것으로 판단.
휀더 뒷부분을 커팅 후 마감으로 해결.
작업 완료 후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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