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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관련자료] SMITHY GRANITE 1339 Lathe Mill Combo

정비공구/금속가공

by aRTBIKE 2024. 2. 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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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두 대의 선반이 있지만 뭔가 아쉬운 마음에 한동안 선반 매물을 계속 보고 있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선반을 간발의 차로 놓치고는 엉뚱하게도 장터에 올라온 SMITHY GRANITE라는 생소한 이름의 콤보선반을 사버렸다. 늘 그렇듯 별 필요는 없지만 궁금증과 가지고 놀 장난감으로 구매하게 되는 패턴.

일단 모터와 전장계가 완전히 고장 났고 구성품 몇 가지가 없는 상태.

 

사실 이 선반을 산 이유는 실제 사용하려는 목적보다 사용량이 적은 공작기계의 정밀도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기 때문.

그간 중국산 제품은 신뢰가 가지 않아 일제, 독일제 소형 선반과 국산 범용선반을 사용했는데 비용투자의 문제로 상당히 오래된 공작기계뿐이었고 그래서 신품이나 사용량이 적은 제품의 정밀도를 경험해 볼 기회가 없었다.

오래된 기계니 만큼 사용 중에도 이게 과연 정상적인 컨디션인가 하는 의문을 깔끔히 지울 수 없었고 그래서 실험삼아 고가제품은 아니더라도 사용량이 적은 제품을 사서 정밀도의 차이를 확인한 후 두드러지는 차이를 느낀다면 그냥 신품 선반을 사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

 

제품을 구매했으니 자료를 모아보자.

제조사는 미국의 SMITHY TOOLS라는 회사인데 회사 소개를 보면 대략 35년 역사의 중소규모 공작기계 제조사인데 주로 선반 밀링 콤보 모델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개인이나 작은 정비업체들이 주 고객인 듯.

홈페이지에서 CNC 선반도 취급하고 있긴 하나 브랜드가 다르고 관련 내용이 부실한 것으로 볼 때 다른 회사의 제품을 대행 판매하는 것 같다.

화강암이라는 뜻의 GRANITE 제품군에서 1339는 구형 모델인 것 같고 지금은 베드 길이에 따라 1324와 1340이 판매되고 있는데 1339와 1340은 모터의 스펙과 외장 일부만 다를 뿐 같은 기계로 보인다.

(1339는 1.5마력 DC 모터를, 1340은 2마력 서보모터를 사용한다.)

별거 없는 스펙에서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을 찾자면 선반 척 마운트가 D1-4 캠록 방식이라는 것.

EMCO Compact 10의 DIN 55021 Size3 보다는 대중적인 규격이다.

베드가 긴 데다 전주인이 든든한 스탠드를 제작해서 장비를 올렸기에 크기는 꽤나 당당하다.

지게차로 내릴 때 확인하니 콤보 선반임에도 무게는 500kg 정도로 무거운 편은 아니다.

캠록 6인치 선반 척과 R8 밀링 스핀들.

미국계 선반에서 주로 보이는 통베드도 눈에 띈다.

스피드 조절 다이얼.

인치와 메트릭에 모두 대응.

피드 기어 박스가 내장되어 있어 레버만으로 나사 절삭 피치 조정이 가능하다.

덩치에 비해서는 좀 부실한 공구대.

스펙에는 공구높이가 1/2인치로 되어 있었는데 확인해 보니 2020 바이트 홀더가 딱 맞았다.

공구대가 바뀐 거 같지는 않은데 수출용으로 따로 스펙이 있는 것 같다.

역시 밀링 선반 콤보이기 때문에 크로스 슬라이드는 T홈 베드이고 핸들도 꽤 크다.

나사 절삭용 하프너트 레버와 자동이송용 레버가 따로 있고 크로스 슬라이드 자동이송도 된다.

체이싱 다이얼도 기본으로 달려 있다.

약간 이질적인 심압대 디자인인데 고정력은 꽤 튼튼했다. 테이퍼 규격은 MT3.

밀링 퀼에서 레버를 사용하는 노멀 피드와 다이얼을 사용하는 파인 피드를 선택할 수 있다.

피드와 피치 설정 기어박스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노출된 기어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척, 베드, 크로스 슬라이드, 공구대 볼트, 기어들의 상태를 볼 때 얼마 사용하지 않고 전장계와 모터의 고장으로 방치되었을 것이란 예상이 맞는 것 같다.

인치와 메트릭 전환 레버가 있다.

일단 전장계 점검 시작.

전 주인이 뭔가 수리를 해보려고 애를 많이 썼던 것 같은데 어떤 어려움 때문에 수리를 마치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메인 스위치와 정역스위치가 달린 전면 패널.

처음 보는 모터 컨트롤러라서 자료를 찾아보니 DART CONTROLS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제조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상당히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SCR을 사용하는 DC모터 컨트롤러라 기본적인 기능은 PWM 컨트롤러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회로에서 보듯 상당한 구성을 하고 있는데 최소 회전, 최대 회전, 토크 보상, 전류 제한, 가속 설정까지 가능한 꽤 고급 스펙의 모터 컨트롤러였다.

문제는 SCR이 터졌는데 저 부품이 골동품이고 해외주문이라 배송료 등을 감안하면 가격도 꽤 한다.

게다가 분리해서 확인해 보니 SCR이 터지면서 PCB의 동박도 날아갔기 때문에 수리보다는 완제품을 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

KEDU의 JD2 마그넷형 자기 유지 전원스위치 모듈인데 마찬가지로 고장이 났다.

아주 구형이라 딱 맞는 것은 구하기도 힘들고 결국 접점용량이 큰 전원스위치일 뿐이므로 굳이 원래 부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정역스위치는 이상이 없었다.

장터에서 중고로 러닝머신용 DC모터를 구입.

피크 파워는 뻥이기 때문에 무시하고 스펙상 2마력급.

모터 브라켓을 깎고 잘라 적당히 맞춰서 장착했다.

모터 팬이 노출된 구조이기 때문에 나중에 커버를 만들어 줘야겠다.

다행히도 모터 축경이 기존 모터와 같아 풀리를 별 가공 없이 장착하고 벨트를 걸었다.

선반과 밀링을 전환하는 클러치 베어링을 쉬프트 하는 레버 부품인데 깨져있어서 용접으로 붙이고 살을 채워 장착했는데....

너무 꽉 조이다 보니 다시 파손.

튼튼한 소재로 다시 제작.

이베이에서 같은 계열 모터 컨트롤러를 중고품으로 구했다.

옵션보드까지 장착된 제품이지만 옵션보드는 공간 문제로 장착할 수 없다.

생산일자 기준 대략 15년의 차이가 있지만 회로구성은 그대로라는 게 놀랍다.

첫 가동.

모터 상태도 양호.

처음에는 깎이는 게 이상하더니 베어링 예압을 조절하고 나니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

모터가 2마력인 데다 토크가 좋은 DC모터라 그런지 3mm 정도는 쓱쓱 깎아낸다.

테스트로 몇 종류의 소재를 깎아보니 딱히 정밀하다거나 뛰어나진 않지만 사용이 편리하고 효율적이고 꽤 튼튼한 것 같다.

좀 더 가지고 놀아보면서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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