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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YAMAHA SR400FI Carburetor Conversion

고객차량정비/2024

by aRTBIKE 2024. 3. 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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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내용 : 차대, 조향계, 휠 전체 순정화/타이어, 스윙암 교환/캬브화/차대 가공/탱크, 시트, 계기판 교환/차대 이물 제거 및 도색/파츠 부분 도색/핸들간소화 및 레버, 케이블, 마스터 실린더 교환/헤드라이트 교환/메인하네스 제작/펜더 가공, 장착/머플러, 매니폴드 교환/캬브 세팅 등.

 

간만에 작업기를 써본다.

 

대상은 2015년에 천안의 모호랭이씨가 부산의 무슨 개러지에서 커스텀을 했다가 여러 가지 문제로 나한테 한번 입고되었던 인젝션 SR400(당시 작업내용은 https://artbike.tistory.com/7865350).

당시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고 이에 질린 차주가 포기하고 날려버린다고 하여 간단한 정비만 하고 출고했었는데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그 악연이 돌고 돌아 다시 들어왔다.

현 차주는 이 차량을 브랫스타일 커스텀과 비슷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작업을 예상하고 이 차량을 구매했는지 궁금해진다.

 

바이크 커스텀에 어떤 바이블이 있는 것은 아니고 차주와 작업자가 합의한 결과물이므로 다른 사람의 작업물에  대해서 외형을 가지고 평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커스텀을 위해 안전과 내구성, 안정성, 메인터넌스의 용이함 같은 소위 "신뢰할 수 있는 기계" 라는 기본적인 조건을 희생해야 한다면 좋은 방향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바이크 커스텀 진행과정에 대해서 일반적인 단계를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구상> 정보수집> 타협 및 조정> 작업 범위 설정> 자재 수급> 작업> 트러블 슈팅

 

대략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되며 최초 커스텀을 의뢰한 차주의 의지와 그 작업을 진행한 작업자의 역량에 따라 차량의 완성도가 결정된다.

작업자는 처음부터 완성도의 차이를 높이려고 노력하겠지만 차주를 위한 유일한 바이크를 만드는 커스텀이라는 작업의 특성상 모든 상황에 대한 테스트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작업을 마치고 난 후 차주와 작업자가 커스텀으로 생긴 변화와 문제에 대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차주와 작업자 간에 어떤 이유로 신뢰가 깨지고 대립하게 되면 트러블 슈팅까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커스텀 작업은 심각한 문제가 되어 버린다. 게다가 한 때 유행을 좇아 만든 커스텀은 충분한 노하우 없이 급조되어 처음부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에 지친 차주가 차량을 매각하면 그 이후 주인이 여러 명 바뀌면서 최초의 컨셉과 제작과정에 대한 이해, 유의할 점에 대한 이해가 단절되기 때문에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진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해결방향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료와 사례를 수집하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종합해봐야 하겠지만 언젠가는 한 번쯤 이야기해 보고 싶은 주제다.

차량의 점검을 시작한다.

일단 그냥 굴려보는 것만으로도 프론트 조향계와 브레이크 로터의 변형이 확인된다.

이 한 장의 사진에서 몇 개의 문제를 찾을 수 있는지 살펴보자.

개념 없이 연장한 스윙암으로 이상해진 쇽의 각도> 긴 리어쇽을 부착했지만 차고 확보가 안됨>낮아진 차고 때문에 사이드 스탠드 길이를 가공> 펜더리스 외에 선택지가 없는 시트구조> 이를 싸게 해결하려 장착한 스쿠터용 번호판 브라켓의 애매한 위치설정> 리어 타이어와 간섭이 발생하자 다시 쇽을 높여 해결하려 쇽업 브라켓을 장착>다시 사이드 스탠드 길이가 부족해서 바이크 스탠딩 각도가 불안정.... 이런 개그가 완성된다.

순정보다 긴 쇽에 다시 50mm의 쇽업 어댑터까지 추가해야 했던 이유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 애초에 작업목록에 롱스윙암을 포함.

> 스윙암 연장작업 당시 쇽 마운트 위치를 고려하지 않아서 그 때문에 쇽 각도가 변경.

> 쇽의 길이에 비해 차량의 높이가 낮아짐.

> 순정보다 긴 홀 간 거리 350mm의 쇽 장착.

> 그래도 차량의 높이는 순정보다 낮았고 이에 따라 차량의 스탠딩 각도를 맞추려고 사이드 스탠드를 가공하여 길이를 줄임.

> 시트가 펜더리스 스타일이라 시트카울 하단에 테일램프와 번호판 브라켓을 장착.

> 차량의 높이가 낮으니 리어타이어와 번호판 브라켓 간섭 발생.

> 차량의 높이 증가를 위해 리어쇽에 쇽업어댑터를 추가.

> 쇽업 어댑터로 인해 스윙암 각도가 변하니 스윙암과 브레이크 로드 피벗의 간섭이 발생.

> 다시 차고가 높아지자 이미 길이를 줄여버린 사이드 스탠드 때문에 스탠딩 각도가 불안정해짐.

> 처음 커스텀시 업머플러를 선택하면서 순정 머플러 스테이, 매니폴드 홀딩 브라켓, 차대 하단 순정머플러 캐니스터 고정 브라켓, 메인스탠드 브라켓을 모두 잘라버렸는데 구조변경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차주 중 누군가가 임시로 순정머플러를 생뚱맞은 구조의 머플러 브라켓을 만들어 장착함.

> 그 무시무시한 순정머플러 브라켓에 각도가 변한 스윙암이 닿아서 도색이 깨져나감.

여기까지가 단지 스윙암 주변의 문제...

한 때 유행한 도립포크 이식에 따라 가공한 핸들스토퍼.

배선상태는 역시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알뜰함에 뭐 할 말이 없다.

탠덤스탭도 없고 시트도 싱글인데 대체 왜 저런 거대한 시트 프레임과 완충재가 필요한 것인가 의문.

시트 프레임은 거대하지만 머드가드와 틈이 있어 뒷타이어에서 튀는 이물질이 배터리를 직격.

파워커맨더와 오토튠까지 달았지만 필터값은 아까왔나 보다.

파워커맨더와 오토튠 조합도 이미 고장상태인 데다가 전용 산소센서는 어떤 이유에선지 센서팁이 파손되었고 그걸 빼고는 피치도 맞지 않는 볼트 쪼가리를 끼워놨다.

생김새와 위치, 고정상태가 모두 어색한 혼.

일본에서 YB1 탱크를 이식하는 걸 보고 따라한 모양인데 완충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진동으로 인한 크랙과 누유 발생.

이미 상당기간 누유가 진행되어 도색도 일어났다.

용접부 상태를 보면 줄줄 새지 않은 게 다행이라 생각된다.

탱크 고정을 스펀지로 하는 건 대체 누가 처음 시작한 건지 모르겠다.

또 한 번 이야기를 하지만 SR은 차대가 오일탱크이자 쿨러를 겸하며 연료 탱크도 오일냉각을 위해 차대에 효율적으로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한 슈라우드 형태이다.

그런데도 차대에 스펀지를 붙이는 건 오일냉각을 막아 높은 온도를 유지해서 빨리 차량을 고장나게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멍청한 짓이다.

차대 쪽 배선 역시 예상보다 더 나쁜 상태.

배선을 다 걷어내고 차대 쪽 스펀지 제거 시작.

교환할 순정 포크를 구했다.

아우터를 검은색으로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포크 분해 시작.

포크 분해.

아우터 샌딩 후 분체도장.

아우터 도장 완료.

포크 조립.

포크 작업 완료.

탑브리지의 키홀 부분 가공 후 핸들라이저와 함께 도색 후 조립.

용접되어 있던 탱크 마운트와 시트 프레임 제거.

차대 스펀지를 떼어내니 우레탄 도색을 한 차대도장이 같이 떨어져 나온다.

고온으로 유지되면서 스펀지와 합체해 버린 것 같다.

탱크 하단 지지 브라켓도 잘려있다.

부분도색.

흉물스러운 머플러 브라켓을 제거한다.

머플러 및 메인스탠드 장착에 필요한 모든 브라켓이 다 제거되어 있어 순정머플러의 고정이 애매하다.

차주와 상의하여 차대 쪽 머플러 스테이를 순정과 같이 복원하기로 하였다.

자재 준비.

치수 측정.

자재 가공.

기본 형태 용접.

브라켓 부분 용접.

차대 피팅.

고정 홀 가공 및 브리지 압입.

용접.

리어 액슬부터 속을 썩이기 시작한다.

머플러 스테이 안쪽을 용접하려면 스윙암을 빼야 되는데 스윙암 피벗 볼트가 부식되어 빠지질 않는다.

그리스 니플을 박고 그리스 주입 시도.

그리스는 나오는데 피벗 볼트는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스윙암을 절단하여 빼고 머플러 스테이 용접까지 완료.

부분 도색 후 순정 스윙암 장착.

차주가 정한 데이토나 어져스터블 리어쇽을 주문하여 도착.

일단 기존체인을 사용하기로 하고 체인링크를 절단.

머플러 스테이 작업과 스윙암, 리어쇽 장착까지 완료.

간소화된 메인하네스와 핸들스위치 배선 제작.

마그넷 가공 완료.

리어 차대 가공부를 절단.

주문한 탱크와 시트가 도착.

위치 파악을 위한 피팅.

핸들스토퍼를 순정화.

조향계, 스몰 마스터 실린더, 레버 장착 완료.

매니폴드 산소센서 홀 손상 수리.

헤드부 누유 및 타코 미터 케이블 포트 마감 장착 불량 확인.

헤드라이트 하우징 배선 홀 가공 및 마감.

계기판 스페이서 가공 및 장착.

사이드 스탠드 교환.

시트 프레임 작업 완료.

탱크, 시트, 펜더 장착.

이그니션 키 이동.

순정 캬브 장착.

범용 스로틀 장착 및 스로틀 케이블 가공.

전면부 배선 정리.

전장계 작업 완료.

테스트 시동 후 엔진 이음으로 바로 오일 상태 확인.

오일 부족.

헤드부 오일 누유 수리.

번호판 정상 각도를 위한 브라켓 제작, 장착.

테스트 주행.

주문한 머플러와 매니폴드 도착.

장착.

작업 완료 후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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