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의정부 길수네 가게에 갔다가 오던 중 좁고 길게 깔린 얼음에 슬립해서 카울(코어스 FRP카울로 어퍼 전체가 한덩어리!),엔진커버(클러치쪽),백미러,백스텝 등이 파손되었었다.
백미러는 국산으로 교체하였고 엔진커버 및 스텝부품은 일본에서 부품 공수하여 교체완료. 그리고 카울은 FRP재료로 보수하였는데 도색은 하지 않고 있었다.
원래는 수원의 X태기군에게 도색을 의뢰하였으나 x태기군이 스쿠터로 롤링하다 넘어져서 다리를 다친 관계로 도색은 하염없이 미루어졌고...ㅋ
결국 난 도색도 하지 않고 그냥 뻔뻔스럽게 타고다니기 시작했다.
보는 사람마다 왜 도색 안하냐,바이크가 넘 없어보인다,또 사고났냐 등 상당히 머리아픈 질문을 해댔지만 난 머 바이크를 멋으로 타는게 아니라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러다가 자가도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그래서 한달간 공구 및 재료 수집과 도색에 관한 정보검색을 한 끝에 드디어 실전에 돌입한다.
현재 바이크 상태...
무슨 레이싱 연습하는 바이크도 아니고....
도색안된 FRP카울 정말 없어보이긴 한다.
원래 x태기군이 검정색으로 도색해주었었는데 슬립과 함께 탱크 및 리어카울, 프론트휀다를 순정도색(포스 실버 메탈릭 컬러)이 살아있는 것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카울을 동일한 색으로 도색하면 대충 정리가 될 거 같다.
FRP카울 보수할 때 찍어둔 사진이다.
레이싱용 카울인지 어퍼가 한덩어리로 되어 있어 착탈은 쉬우나 사포질이나 도색작업은 은근히 까다롭다.
전체 검정색으로 도색되어 있던 것을 순전히 손사포질로 다 벗겨냈다.
(이런 건 근성있다고 해줘야 한다..ㅋ 사실은 전에 사둔 전기샌더도 있는데 어디두었는질 모른다는...ㅋ)
이번에는 기계문명의 혜택을 보리라 하면서 공구를 구입했다.
대형콤프가 있으면 에어공구들로 쓰고 싶지만 현실에 맞게 개인적으로 쓸만한 수준의 저렴한 공구들로 선택했다..(전기 모터 공구라면 마끼다 걸루 사고 싶었는데 좀 비싸서...ㅠㅠ)
고민하다 구입한 콤프레샤이다.
작고 들고다닐 수 있으며 오일레스라는 장점도 있지만 딸랑 1.5마력에 6L의 탱크니 간단한 에어건 작업엔 적합하지만 그 이상의 작업은 솔직히 무리다.
그나마도 꽤나 시끄러워 처음에는 작업하는 동안 신경이 쓰였다. 머 이젠 익숙해졌지만..ㅋ
협소한 공간과 작업환경 때문에 들고 옮기기 수월한 디자인의 작은 컴프레셔를 찾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
아쉬운대로 작업은 가능했다.
아래 있는 것은 앞으로 수고하실 중력식 1.5구경 어니스트 이와타 스프레이건 W-71.
사타 저압건이면 더 좋겠지만 공구가 좋다고 없는 실력이 나오는 건 아니니까...ㅋ
도료도 준비되었다.
조색하여 판매하는 베이스 도료는 소량도 판매하지만 프라이머와 클리어, 희석용신나는 4L짜리가 가장 작다고 하기에 어쩔수 없이 한통씩 구입했다.
은색 프라이머와 속건성클리어는 KCC(재료상에서 말하길 공업사 등에서 많이 쓴다고 권해서 그냥 샀다), 베이스도료는 그동안 길에서 다니는 자동차들과 색상비교를 통해 가장 비슷한 색이라고 선정된 색상코드 NH-700M(Alabaster Silver Metallic / 혼다 시빅과 어코드,CR-V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은색)을 스피스헤커 조색으로 구입.
그외 희석용 신나(VOC규제 적합품)와 세척용 락카신나..
작업시작.
전날 카울을 분리한 후 샌더에 400방 사포를 달아 지저분한 부분을 갈아내고 3M 레드퍼티로 패인 곳들을 때우고(꼼꼼하게 하지 못해서 나중에 낭패를 봤다..ㅠㅠ) 사포질하여 퍼티를 정리하고 다시 물사포질을 했다.
그리고 프라이머를 뿌리는데 프라이머의 은색이 약해서 칠이 되었는지 구분이 어려웠다.
총 네번에 걸쳐 뿌렸고 중간에 계속 물사포질과 건조를 반복했지만 애초에 퍼티작업과 사포질을 꼼꼼하게 하지 못한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ㅠㅠ
프라이머작업 자체는 부스없이 야외에서 한 것 치고는 양호하다고 판단되었지만 원래 표면이 거칠한 것을 커버할 수는 없었다.
그 위에 베이스 도료와 희석용 신나를 적당히 혼합해서 뿌렸다.
도색 실력이 형편없으므로 뿌리고 거칠어진 부분은 물사포질 하는 방식으로 해 나간다.
오늘 작업분량은 여기까지...
내일 베이스 도료를 한번 더 뿌리고 모레쯤 클리어를 올려야 겠다.
왕초보 도색을 하면서 느낀 점.
1. 도색은 정말 노가다다.
2. 자가도색은 정말 미친 짓 같다.
3. 돈도 훨씬 더 든다(공구가격 빼고 도료가격만 12만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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