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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5 구입과 이상발생, 그리고 교환신청

신변잡기/IT

by aRTBIKE 2010. 7. 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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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구입했던 GF1의 기능과 20mm 1.7렌즈의 화질은 마음에 들었지만 MMF-2를 써도 올림푸스 렌즈에서는 AF가 안된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하던차에 결국 친구놈에게 반품하고 NEX로 갈아탔다.

숭례문 카메라 상가까지 부랴부랴 가서 수령해온 NEX-5D.

16mm F2.8 단렌즈와 18-55mm F3.5~5.6 OSS 표준줌렌즈가 번들된 더블렌즈킷이다. 

구성품은 일반 디카와 크게 다를 것이 없이 심플하다.

분리형 플래시가 포함된다는 것이 좀 특이한데 NEX의 경우 바디사이즈를 심하게 줄인 편이기에 실용적인 위치에 플래시를 내장하긴 어려웠다보다.

마치 똑딱이와 SLR의 경계선 쯤에 위치하는 하이브리드 SLR의 특징을 상징하는 것 같다. 

표준 줌렌즈를 장착한 상태.

카메라 본체가 작아서 가분수 같이 보인다.

소니 디카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은 F505에서 F828까지 이어진 소니 고배율 줌렌즈 디카를 떠올릴 수 있겠다.

회전까지는 되지 않지만 로우앵글에는 편리한 틸트기능이 된다.

렌즈가 바디보다 커서 금붕어 같은 느낌을 준다. 

단렌즈를 부착하면 최근의 고성능 컴팩트 똑딱이에 비견될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히 컴팩트한 느낌이 된다.

메모리는 소니의 고집 메모리스틱 프로듀오/프로HG-듀오와 SD/SDHC/SDXC를 지원한다. 

별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표준줌렌즈에 포함된 후드는 단렌즈에도 적용된다.

LCD는 3인치인데 921k Pixel XTRA FINE이라고 표기된 만큼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었다.  

NEX를 선택하게 된 중요한 요인중 하나는 AVCHD방식에 자체 스테레오 녹음이 된다는 점.

사실 1080i는 별 메리트를 못느끼는데 5.1채널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테레오 녹음은 꼭 있었으면 하는 기능이었다.

NEX의 차별화된 기능중 하나인 3D 파노라마 기능. 이렇게 단순히 자동으로 붙여주는 기능이외에 VR과 같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받은 카메라에 이상이 있었다.

LCD의 특정위치에 암부노이즈가 발생하는 것.

LCD의 시그널방식이 LVDS인지 TMDS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패널의 탭부분에 문제가 있지 않나 추측된다.

구입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기에 구입처에 교환을 요청할 생각으로 영수증을 챙겨 숭례문으로 향했으나...

소니코리아의 A/S정책은 제품 구입후 초기불량이라도 고객이 서비스센터에서 불량판정서를 받아와야 제품 교환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는 상당히 기분나쁜 일처리 방식이 아닐수 없다.

불량제품만으로도 고객은 충분히 기분나쁜데 심지어 고객이 자신의 인력과 시간을 소비해가면서 서비스센터에서 불량판정을 받고 그에 따른 서류를 받아와야 한다니?

게다가 어차피 초기불량까지도 서비스센터에 불량판정을 받아야 한다면 거기서 바로 교환처리를 해 주는 것이 당연한 일처리방식일 것이다.

이 무슨 일제시대 관공서 같은 고압적이며 업무편의주의적인 발상이란 말인가?

불만은 많았지만 뭐 힘없는 소비자가 죄없는 판매점 직원 붙들고 닥달해봤자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결국 비교적 가까운 용산 전자랜드의 소니 A/S센터를 찾아갔다.

제품을 접수하고 한참만에 나온 답변은 NEX는 알파DSLR제품군에 속하므로 용산A/S센터에서는 불량판정조차 할 수 없고 약도한장 주면서 영등포에 있는 본사A/S센터로 가야 가능하단다.

상담해준 여직원이 친절했기에 참았지만 이런 엉성한 고객대응은 참 오랫만에 겪어보는 것 같다.

또 별거 아닌 일이지만 약도에 표시된 육교는 이미 철거되고 없었다. 그래서 코앞에 두고도 한참 헤매게 만든 고약한 약도다.  

영등포 로터리 바로 옆에 있는 가야벤처빌딩 1층이다. 

옛날에 소니코리아 본사가 용산 청진빌딩에 있을 때는 자주 갔었는데(소니코리아 초기에 사이트에 CP를 하면서 코엑스 소니스타일에서 주말마다 고객대상 강의도 1년가량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 영등포에는 처음 와 본다. 

이틀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내 손에 들어와 관계를 맺은 카메라 이기에 보내기 전 마지막 컷은 나와 관계를 맺은 또하나의 도구인 시그너스를 찍어주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서비스센터와 유사하게 일단 창구에서 접수를 하고나면 담당 기술자가 배정되고 이후 서비스 진행은 담당기술자가 직접 고객응대를 하도록 되어 있다.

이런 방식이 고객과 기술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의 단계를 줄여 정확한 고장증상 전달과 그에 따른 진단이라는 측면에서 장점은 있겠지만 기술자의 입장에서 까다로운 고객을 응대하는 일까지 하려면 상당히 골치아플 것 같다.  

eco는 이제 어느회사나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슬로건인가 보다.

하긴 소니는 꽤 오래전부터 제품의 생산과 사용,폐기에 이르는 동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비중있게 다루어 왔던 것 같다. 

한때 소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TV에서 지금은 삼성과 LG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긴 하지만 소니TV는 나에게 아직도 왠지 모를 신뢰감을 준다.

예전 소니TV에 찍혀있던 Trinitron마크가 당시 첨단 디스플레이기술의 상징같이 보였기 때문이겠지. 

제품불량판정 접수를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에 또 한번 황당한 일을 겪게 되었다.

제품불량판정은 받았으나 본사에도 NEX-5D의 재고가 없어 2주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하면서 판매점에 가서 조치받으라 한다.

아무리 초기판매량 때문에 물량이 딸려도 그렇지 상당량의 예약판매까지 진행하면서 A/S물량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한심한 일로 보였다.

접수창구에 있는 소니 서비스 만족도 평가 알림판이 눈에 들어왔다.

나에게 평가를 하라고 한다면 당당하게 말해주겠다.

솔직히 그간 접해왔던 소니코리아의 서비스에 대한 수없이 많은 불만을 보면 소니코리아는 최소한의 수입판매시스템만을 갖춘채 외국 유명 브랜드를 등에 업고 한동안 폭리를 취하다가 나중에 쏙 빠져버리던 과거의 디스트리뷰터 업체들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일부러 판매점이 아닌 본사에서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하여 본사에서 조치를 받기로 했다.

제품도 입고시키고 가라는 직원의 말에 그럼 2주간 사용해야 하니 대체품이라도 달라고 하자 또 윗선과 통화후 그럼 제품을 손상시키지 않는 조건으로 제품을 사용하다가 교환물품이 확보되면 바꾸어주겠다는 접수증을 받았다.

정말 그 윗선이라는 작자가 누군지 욕을 해주고 싶었지만 창구직원들이 안돼보여서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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