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타면서 가장 불편한 점이 있다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과 주행중에는 다른 일을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나는 바이크를 탈 때 아예 전화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이를 아는 가족과 친구는 물론 거래처나 고객들까지도 통화가 안되면 문자로 내용을 남기고 그걸 보고 내가 전화를 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일을 준비하면서 종종 급한 전화통화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바이크를 타면서도 전화연락은 가능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바이크 운행중 전화통화를 위해서는 보통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하는데 적합한 제품을 찾기위해 알아보았다.
최근에는 바이크용 제품들도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가진 모델들이 등장해서 꽤 많은 제품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몇몇 제품을 살펴보면
인터콤 기능으로 널리 알려진 선보이는 카르도 스칼라라이더 제품군.
놀란 헬멧에 빌트인으로 장착가능한 NCOM 제품군.
국산이면서 저렴한 가격대로 많이 사용되는 휴롭.
수많은 제품들이 저마다의 기능을 뽐내고 있지만 하나 공통적인 것은 일반용 블루투스 헤드셋들보다 상당한 고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사제품중 가장 저가형이라 할 수 있는 휴롭의 S100(바이크용이 아니라 아웃도어용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차이점은 모르겠다)도 공식적인 가격은 137,000원이다.
바이크용 블루투스 헤드셋이 일반용에 비해 비싼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고가 제품의 경우 방진방수가 기본이며 헤드셋끼리 인터컴이 되고 음성인식으로 동작되는 제품도 있다.
워낙 블루투스 헤드셋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므로 세세한 기능은 일단 넘어가고 라이딩시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가능한 저렴하게 구현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서랍을 뒤져보니 삼 년 전쯤 휴대폰을 바꾸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블루투스 헤드셋이 하나 있었다.
SKT 마크가 붙어 있지만 BT모바일이란 회사에서 제조한 SHM-612라는 모노헤드셋으로 당시 SKT에서 대량으로 구매하여 사은품 형식으로 뿌렸던 것 같다.
지금도 다른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듯한데 가격은 만오천원에서 이만원선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그도 그럴것이 음악청취나 인터컴 기능은 아예 배제하고 전화통화만 가능하게한 심플한 제품이니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집에 굴러다니던 놈을 충전해서 페어링해보니 통화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나름 쓸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놈을 헬멧에서 사용가능하도록 개조해보기로 했다.
일단 분해해서 구조를 살펴본다.
작은 사이즈이니 만큼 심플하게 기판 하나에 모든 기능이 집약되어 있고 이어폰부분도 작은 비스 3개로 쉽게 분리된다.
일반 이어폰 유닛을 사용하는 구조이므로 이 선을 연장해서 헬멧 안쪽에 붙일 수 있는 스피커나 헤드폰을 연결하면 간단하게 완성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피커 유닛을 얻기 위해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구형 EVER 2G 피쳐폰을 분해해서 스피커 유닛을 빼냈다.
빼낸 스피커를 테스트삼아 연결해보았으나 음량이 신통치 않다. 임피던스를 측정해보니 대략 32Ω정도로 블루투스 헤드셋의 출력으로는 강력하게 구동하기 어려울 것 같다.
보통 이어폰의 임피던스는 16~64Ω이다.
일단 적합한 스피커를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개조작업을 계속한다.
본체에 선을 빼낼 구멍을 뚫는다.
공간이 협소하므로 정확한 자리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튼튼하면서도 부드러운 배선을 골라 이어폰자리에 납땜하고 선을 뚫어둔 구멍으로 뺀다.
스피커 구동능력 테스트를 위해 굴러다니던 4Ω짜리 패시브 스피커를 연결했다.
소리가 꽤 큰 것으로 보아 임피던스가 낮은 스피커만 매칭해주면 충분히 헬멧용 헤드셋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임피던스를 낮게 하면 출력이 커지는 대신 음질이 낮아진다고 하는데 음질도 음질이지만 낮은 임피던스로 인해 앰프가 손상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디바이스마트에서 5일만에 도착한 스피커.
스펙은 16mm 8Ω 0.5W로 크기는 작지만 꽤 큰 출력을 갖고 있는 스피커이다.
가격은 개당 1100원.
원래 부착되어 있던 양면스티커와 리드선을 제거하고 일단 연결해본다.
소리는 예상보다는 작았으나 헬멧부착시 통화는 가능한 정도였다.
나중에 바꾸게 되면 4Ω 1W급 스피커를 선택해야겠다.
뒷면에는 굴러다니던 벨크로쪼가리를 부착.
페이퍼클립을 이용해 헬멧에 걸기 위한 고리를 만들었다.
풀페이스에 장착할 때에는 양면테이프나 벨크로를 이용해서 친가드 안쪽에 부착하면 된다.
헬멧에 부착하면 이런 모양.
스피커가 작기 때문에 내피안쪽으로 붙여도 상관없다.
테스트를 해 보니 잘 된다.
보기는 좀 그렇지만 2만원 미만으로 헬멧용 블루투스 헤드셋을 마련한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추가분-
약간 부족한 스피커 음량을 보강하기 위해 1W급으로 여러 개의 스피커를 테스트 후 스피커는 헬멧에 고정하고 블루투스셋만 이동장착이 가능하도록 착탈식으로 개조.
모두 천원 안팎의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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