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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기록의 작성과 코멘트 이야기

신변잡기/아트바이크 이야기

by aRTBIKE 2016. 3. 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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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예전과 달리 작업기록에 사진 이외에 별도의 설명을 적지 않기로 하고 작업내용을 차주분들께는 구두와 내역서로 설명하는 쪽을 택했다.
그런데 요 며칠새 갑자기 정비 글에는 커스텀 기록과 같은 설명이 없는 이유를 문의하는 경우가 있어 그에 대한 뒷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몇 년간을 이어오던 정비기록에서 갑자기 설명을 빼버린 이유를 굳이 말하자면 피곤함이라고 하겠다.
정비기록의 설명을 작성하는 수고스러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전화로 정비기록의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아져서이다.

업무시간은 물론 새벽 두세시에 문자로도 모자라 받을 때까지 전화를 해가며 무슨무슨 글을 보았는데 그 증상과 자신의 바이크가 유사한데 어떻게 고치느냐, 고치는데 얼마냐, 지역이 어디냐, 심지어 어떤 용어에 대해서 그게 뭐냐, 뭐뭐랑 다른 거냐 등등을 묻고 종종 센터나 자가정비를 하는 사람들도 특정 작업에 무슨 장비가 필요한지 뭐뭐를 배워야 하는지 질문을 하곤 하는데 그게 너무 오랫동안 반복되다 보니 스트레스가 되어간다.
나도 밤새워가며 자가정비를 했었기에 그 순간의 조급함과 열정을 이해하지만 그것은 내 안의 감정이지 타인에게 이해를 강요하거나 피해를 주는 것은 무례한 것이다.

아트바이크의 정비기록은 일차적으로 작업을 의뢰한 차주에게 실제로 어떤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부품수급이나 수리 일정상의 문제 혹은 차주의 사정으로 이틀 이상 입고되어 차주가 수리 상황을 볼 수 없는 정비만 사진을 촬영하여 기록한다.
차주가 보는 앞에서 당일로 정비를 마치는 파츠교환이나 단순수리 등은 차주가 이미 내용을 알고 있기에 따로 정비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출고차량의 번호가 연속되지 않는다. 물론 입고정비의 경우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차주가 정비내역의 공개를 원치 않는 경우엔 비공개로  처리하고 있다)
정비를 의뢰한 차주는 자신의 차량 이상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기에 사진만 보아도 어느정도 상황을 이해할 수 있으며 부족한 부분은 출고 시 설명을 하고 있다.
즉 글이 없어도 작업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래서 별도의 설명을 적지 않아도 된다.

정비기록의 작성은 내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특정차종이 아닌 다양한 차종을 취급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스펙/해외 포럼에서 오가는 정보/부품 수급처/대체품 등등 수리에 필요한 정보들을 기록해두면 나중에 해당 차종은 물론 다른 차종의 정비에도 도움이 되고 나 자신도 가물가물한 내용들을 검색으로 찾기 쉽다.
(다음 블로그의 태그가 제약이 많아지면서 태그는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설명으로 생긴 피곤함이 업무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었기에 설명을 생략하고 사진만으로 작업기록을 작성하기 시작했고 나름 효과를 보고 있다.
질문 자체를 사양하는 것이 아니라 댓글이나 방명록에 질문을 해도 보는 대로 답변을 하고 있다.
설령 다른 사람이 질문내용을 보는 것이 싫다면 비밀글로 적으면 된다.
상대방의 여건을 배려하지 않는 전화통화는 사양하고 싶다.

내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화라는 것은 나 뿐만 아니라 통화하는 상대방의 시간도 요구하는 것이므로 간결하고 간단명료하게 해야 한다"라고 배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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