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 : Inverter MIG Wave Pulse 350
형식 :CPVWP-350(S-1)
범주 : Wave Pulse MIG Welding Machine
주요 기능 : Synchro Wave Pulse MIG
이것은 바이크 정비와는 별 관계가 없는 내용이다.
삽질과 집착, 그리고 오기가 합쳐진 정말 불합리한 짓으로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자는 뜻에서 기록을 남겨본다.
오목천 시절 용접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고 좀 더 고품질의 용접을 쉽게 하는 방법을 찾다가 펄스 미그 용접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펄스 미그 용접의 기술적인 부분은 그 내용과 이론이 방대하지만 기본개념은 미그 용접에서 전류 펄스를 더해 용접성을 높이는 기술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특히 박판과 비철 용접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펄스 미그에도 몇 종류가 있는데 단순한 펄스 미그, 웨이브 펄스, 디지털 펄스(시너직을 통한 펄스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된다), 더블 펄스 등등이 있다.
그런데 펄스 미그 용접기는 국내에서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고 따라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관심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필요한가 와 가격 부담 때문에 고민만 하고 있던 중 어느 날 습관처럼 보던 일본 옥션에서 다이헨 웨이브 펄스 용접기 본체가 매물로 나온 것을 보게 되었다.
일단 본체뿐이지만 시작가는 단돈 3만 엔이었기에 구미가 당겼다.
구매 전 관련 정보를 수집하였는데 제원이나 성능에 관계된 정보를 거의 찾기 힘들었다. 중고나라에 2015년에 중국산 송급 장치를 더해서 판매되었던 기록이 있었는데 그래서 판매자에게 송급 장치를 구해줄 수 있냐는 메시지를 보내봤지만 답변은 없었다.
비록 본체뿐이었지만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와 망상을 가지고 구매하기로 결정.
그동안 지속적인 일본 옥션 모니터링 결과 미그 용접기가 본체만 나온 경우는 보통 정크로 취급되고 입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3만 엔이면 무난히 낙찰받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낙찰 성공.
지금도 별반 차이는 없지만 이때는 용접 실력이 완전 똥 손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걸 기계로 해결하려고 용접기를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사들였었다.
일본에서 엔진을 여러 번 수입했었기 때문에 배송비가 꽤 들 것이라고는 생각을 했었지만 중량물이라 팔레트 포장에 일본 내 배송비, 국제배송비까지 해서 총 851,078원에 관부가세가 221,280원. 총 1,072,358원에 용접기 본체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명판을 보면 알겠지만 94년도 생산 용접기이다.
새 밀레니엄이 시작된 것이 거의 20년인데 왜 나는 오토바이 건 용접기이건 90년대 것을 벗어나지 못하는지 한심하지만 그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일단 커넥터부터 다이헨 용접기에만 사용되는 전용인데 GX30 타입 커넥터와 호환된다(5P 커넥터는 GX30 6P에서 가운데 핀을 제외하고 사용/6P의 경우 해외에서 판매되는 GX30 커넥터 중에 호환되는 것이 간혹 있다).
5P 커넥터는 송급 장치용, 6P 커넥터는 리모컨용이다.
이때부터 관련 정보를 뒤지고 거의 매일 이 용접기에 맞는 송급 장치와 리모컨이 매물로 나오는지 일본 옥션과 이베이를 뒤졌다.
그렇게 아무런 소득 없이 1년이 지날 무렵 이게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느낌이 왔다.
흔치 않은 용접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매물이 없는 건 이해를 하겠지만 자료조차 구하기 힘들다는 것 때문에 과연 이 용접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완제품이 일본 옥션에 올라왔다.
시작가 8만 엔에 올라왔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차라리 이것을 샀으면 쉽게 해결이 되었을 텐데 처음부터 본체만 덜렁 구매한 것부터 잘못된 선택이었다.
그냥 이걸 또 사버려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일단 어떻게 동작이 되는지 그 원리도 궁금했기에 끝까지 한번 파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어쨌든 이 물품의 사진을 통해 적합한 송급 장치가 알루미늄에 특화된 4 롤 피더를 사용하는 CM-145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본체를 보고 알고는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4핀을 사용하는 다이헨 범용 송급 장치와 달리 5핀 연결단자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을 거란 짐작 정도...
이때부터 CM-145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
하지만 CM-145 역시 이 용접기 전용 송급 장치라 그런지 어디서도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나마 얻은 정보는 와이어 롤러 등이 CM-144와 호환된다는 정도...
그러다 일도 많은데 왜 이것에 매달려야 하는가 회의가 생겼고 어차피 내가 해결할 수 없으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접기 전문 업체 몇 군데에 송급 장치 제작을 의뢰하였다.
하지만 업체 쪽에서도 펄스 용접기용 송급 장치가 완벽하게 호환될지 모르겠다며 일단 완성된 송급 장치를 보낼 테니 테스트해보고 가격을 정하자고 했다.
송급 장치를 받아 테스트를 했는데 일단 전압 컨트롤과 펄스에 따른 와이어 속도 조절, 그리고 인칭이 동작하지 않았다.
다시 제작업체에 문의를 했으나 아무래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통보.
업체 측에서 얻은 배선도의 일부이다.
자료 좀 보내달라고 했더니 딱 이 사진 두 장만 메시지로 보내줬는데 낮은 해상도로 인해 핀번호도 잘 알 수 없었다.
또한 업체 측에서 제작한 송급 장치가 이대로 되어 있었는데도 인칭과 전류, 전압 조절이 안되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배선도가 과연 맞는 것인지도 의심이 되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단 이 배선도를 기준으로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 배선도를 보면서 의문점이 생겼는데 토치 스위치와 연결된 저 기호의 부품이 무엇이며 기능을 모르겠다는 것.
인터넷으로 구할 수 있는 다이헨 송급 장치의 모든 자료를 수집했고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 중고로 나오는 송급 장치를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
구매하여 배선과 기능을 확인한 송급 장치는 CM-144, CM-231 그리고 전혀 쓸모없는 SC시리즈용 CM-501이 두 대이다.
SC시리즈는 송급 장치와 리모컨의 배선이 길어야 하는 사용 환경에서 모든 신호를 전원선 2선을 통해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고 응용하면 나중에 뭔가 도움은 될 것 같았다.
어쨌든 계속 삽질만 하고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몇 달간 머릿속에서 의문은 가시질 않았고 그러다 중국 다이헨의 자료를 보고 유레카...
저 망할 기호는 TG(Tacho Generator)를 뜻하는 것이었다.
즉, 모터의 회전수를 인코더로 읽어 펄스를 컨트롤하는 것으로 웨이브 펄스 용접기라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부품인데 그동안 눈치를 못 채고 있었다. 그래서 기본 4 핀인 송급 장치 커넥터에 엔코딩 시그널을 전송하는 선이 하나 추가되어 5핀이 된 것이었다.
결국 엔코더가 달린 송급 장치 라야 하는데 다이헨 제품으로는 아주 최신형의 제품이 아니면 엔코더가 달린 송급 장치가 없었고 프린트 모터 모듈이라도 구해보려고 했는데 역시 구할 수 없어 또 시간만 지나갔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구석에 처박힌 채로 또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eBay에서 CMWH-145 송급 장치 파손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CM-145와 기능적으로 동일한데 용접로봇을 통한 자동화용접 전용 송급 장치로 나온 제품.
그렇게 찾아 헤맨 엔코더의 배선.
CM-145와 동일하게 엔코더가 포함된 YASKAWA PMEE-12CBB 프린트 모터와 4 롤 와이어 피더 모듈이 장착되어 있다.
바로 분해.
가지고 있던 CM-144 송급 장치의 바디를 사용하고 프린트 모터와 드라이브는 새로 구매한 CMWH-145의 것을 사용한다.
연질 알루미늄에도 대응하는 4 롤 드라이브.
송급 장치가 완성되면 설치하려고 미리 만들어둔 전용 달리.
배선작업.
피더에 달린 적색선은 용접 전압 검출용이나 CPVWP-350(S-1)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드디어 테스트.
피더의 동작 성공..... 이제 리모컨의 배선 해석만 남았다.
전에 사둔 Dyna Auto 600의 리모컨의 배선을 개조하였다.
연결.
동작 확인. 전압과 전류의 컨트롤이 모두 정상인 것을 확인하였다.
와이어 피더에 어떤 이유로 빠져있었던 송급 롤러 기어 하나를 추가 구매하여 장착.
기어 하나에 16000엔..... 해외배송도 지원하지 않아 구매대행까지 하여 총 20만 원이 넘게 들었다.
이로써 4년 만에 이 용접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참 허탈하다.
이 용접기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간의 과정을 되짚어보니 참으로 비효율적인 짓이었다.
올해는 좀 더 합리적으로 사는 한 해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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