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닥스를 만져본다.
비록 흔하지 않아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닥스는 커브나 몽키만큼 역사가 긴 바이크인데 1969년 최초 발표되었을 때는 6V베이스 수동 클러치 언더본 엔진이 장착되어 있었고 1981년 단종되었다가 1995년에 12V 세미 오토클러치 언더본 엔진으로 재발매되어 2000년까지 생산되었다.
닥스라는 이름을 공유하지만 CY 노티닥스와는 완전히 다른 계보.
최초 발매 당시 일본에서는 ST50라는 모델명을 가지고 있었지만 수출용은 CT70으로 72cc 엔진을 장착하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되었는데 CT라는 모델명은 트레일 바이크를 뜻하는 코드인 만큼 아웃도어 라이프를 지향하는 형태로 개발된 것으로 파악이 된다. 실제로 1973년 발표된 ST90은 미국에서 Trailsport라는 상표명으로 판매되었다.
트레일 바이크로서의 닥스를 정리해 보면 강성이 뛰어난 T본 프레임에 풀사이즈 포크인데 반해 10인치 휠과 접이식 핸들이 채택된 것은 역시나 차량에 싣고 다니다가 적당한 라이딩코스를 만나면 차에서 내려 타는 콘셉트로 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T본 프레임 안에 내장되는 2.5L의 작은 탱크와 65Kg의 무게도 이를 뒷받침한다.
개인적으로 언더본 바이크 중에서 형태상 가장 예쁜 바이크라고 생각한다.
엔진은 시티백 엔진이 장착되어 있었고 배선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 시동은 걸리지만 출력 부조가 나는 상태.
시티 배선을 어떻게든 이식하려고 애쓴 노력이 보인다.
모든 배선 해체.
이그니션 코일은 되도록 다른 전장계 부품과 가까이 두지 않는 쪽이 좋다.
이그니션 코일 자체가 상당한 전기적 노이즈 발생 부품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2.5L 탱크에 연료계를 이식하려고 애쓴 흔적.
시티 엔진, 시티 캬브와 시티 배선을 이식하려다 보니 과한 시도가 생긴 것이라고 본다.
원래 탱크 하단에 연료 포트가 두 개인 것들은 뒤쪽이 리저브 포트로서 입력 두 개 중 선택해서 출력 하나로 내보내는 리저브 셀렉터 연료콕이 캬브에 있거나 별도로 있다.
차주의 요구에 따라 모든 배선은 간소화하고 셀모터도 제거할 것이다.
셀모터 제거는 단순한 작업이긴 하지만 거기에 담보되는 것은 킥 한 번으로도 원활하게 시동이 걸려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탑기어 배선이 있는 초기형 시티 엔진.
셀모터와 스타터 체인, 스프로킷, 체인 가이드를 모두 제거한다.
셀모터를 떼어내고 나면 홀이 그대로 남게 되므로 마감하는 부품을 제작해야 한다.
60파이 아세탈 봉을 쓰기로 한다.
압입 고정을 위한 오링 홈까지 파주면 완성.
압입으로 마무리.
시티백 엔진을 올려놓고도 굳이 셀모터를 제거하는 이유 중 하나는 캬브의 방향을 뒤로 돌림으로써 바이크 앞부분 룩이 시원해진다는 점.
새로 제작한 배선을 설치한다.
이그니션 코일은 별도의 브래킷을 제작하여 수평방향으로 고정.
탱크 하단을 받쳐주는 고무인데 안쪽까지 도색이 거칠게 되어있어 접착도 잘 안된다.
결국 탱크를 끼우고 힘으로 끼워 넣는 방식으로 고정.
닥스의 라이선스가 풀려서 중국에서 많은 닥스류 바이크와 부품이 생산된다.
차주가 사서 보낸 사제품 탱크. 퓨얼 라인이 노멀과 리저브로 구성되어 두 개이다.
애초에 차주가 제시한 디자인대로 시트 베이스를 레이저로 제작했는데 탱크 캡 홀의 위치가 미묘하게 틀려서 시트 베이스를 일부 수정.
절연 처리 따윈 하지 않은 쿨한 계기판.
배선을 수정하고 절연처리 후 장착.
핸들과 간섭이 있어서 라이트를 별도의 브래킷으로 내려야 한다.
캬브 방향 전환을 위해 인테이크를 가공하고 오픈 필터 결합부까지 최대한 길이를 줄이고도 필터를 약간 찌그러뜨려 장착.
프레스 본딩 차대이기 때문에 차대 중앙에 접합선이 있다.
시트 베이스를 지지하기 위한 스페이서 제작.
시트를 바꿀 수도 있어서 기존의 시트 락을 그대로 살리기로 하고 부러진 시트 릴리즈 레버 핀을 수리.
앞쪽은 볼트로 고정이 되지만 뒤쪽은 기존의 시트 락과 결합이 되도록 가공, 용접.
레귤레이터는 방열을 고려하여 차체 면에 장착.
차주가 제공한 새 머플러가 기존 언더 프레임과 간섭이 있어 밴딩 각도를 수정하여 장착.
머플러 브래킷 피팅.
도색 후 머플러 장착.
차주가 제공한 테일램프인데 배선이 한가닥인 싱글타입 전구라 차주와 상의 후 상시등만 나오면 된다고 브래킷 제작 후 장착.
문제의 리어 브레이크 시스템.
기존에 스쿠터용 케이블을 사용하여 좌측 핸들에 레버로 리어 브레이크를 조작하게 되어 있었는데 케이블이 너무 비대하기도 하고 차주가 페달식 브레이크로 변경하길 원하여 브레이크 조작 방식을 바꾸게 되었다.
문제가 엔진과 스텝, 스윙암 피벗 등이 순정이 아니기 때문에 에이프, 커브, 시티 어떤 페달을 붙여도 간섭이 있다.
결국 제작을 하기로 결정.
피벗 축이 될 부싱을 제작 후 시티 페달을 절단하여 용접.
브레이크 로드도 가공.
완성.
브레이크 캠 레버 결합부가 방향이 있어 결국 리어 휠을 빼서 180도 뒤집어야 했다.
모든 부품 가공 완료.
동작 확인.
예상대로 이상 없어 도색 후 마무리.
핸들 각도를 수정하고 프런트 브레이크 케이블과 스로틀 케이블을 가공하여 적당한 길이로 조절하여 장착.
제네레이터 이상으로 결국 엔진도 수리하고 없는 파츠들은 만들어서 장착하여 자잘하게 손이 많이 간 작업이었다.
재미 삼아 다음 블로그 에디터의 맞춤법 검사를 해 보았더니 36개의 오류가 발견되었다.
주로 띄어쓰기와 외래어 표기 문제가 많이 지적되었는데 브라켓이 아니고 브래킷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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