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에이프의 정비를 시작합니다.
이 놈은 우여곡절 끝에 저에게 오게 된 놈인데 사연도 많고 상태도 별로입니다.
시동도 잘 안걸리고 클러치도 동작이 이상합니다. 제게 오는 바이크들은 왜 다들 상태가 별로인지...
일단 외장을 분해하고 오일도 뺀 후 엔진 상태를 봅니다.
다행히 클러치 디스크가 쩔어서 붙어버린 것 이외에 큰 이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엔진을 내리지 않아도 작업은 가능하지만 작업공간이 협소하고 기왕 정비하는거 여러가지를 체크해 보려고 엔진을 내렸습니다.
워낙 작고 가벼운 엔진이라 혼자서도 가능합니다. 차대가 휑하네요.ㅋ
제 작업공간인 옥상으로 가지고 올라온 엔진입니다.
50cc엔진답게 흡기홀이 정말 작습니다.
엔진을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헤드커버를 분리하면 캠샤프트와 로커암이 나옵니다.
캠체인이 목걸이로 걸고 다녀도 될 정도로 작아서 무슨 장난감 같습니다.ㅋ
실린더를 들어내고 피스톤을 분리하였습니다. 준비한 보업실린더와 피스톤을 장착할 차례입니다.
여기서 잊지 말고 미리 준비해두어야 하는 것.... 바로 가스켓입니다.
순정품도 있었지만 일단 테스트가 필요하기에 미리 프린트해둔 패턴으로 가스켓위에 붙인 후 커터칼로 조심스럽게 잘라냈습니다.
헤드부의 메탈가스켓은 기존의 것을 재사용하므로 가스켓본드를 꼼꼼히 발라서 누유나 누출을 방지합니다.
보업실린더와 피스톤을 장착합니다.
플라이휠을 돌려 피스톤을 상사점에 맞춘 후 캠샤프트 스프로켓의 O표시가 최상단에 오도록 끼웁니다.
분리된 엔진 좌우측 커버와 캬브 그리고 미리 준비한 가스켓들입니다.
탈거된 50cc실린더입니다.
피스톤이 정말 작습니다.ㅋ
XZ100용 캬브가 달려있으므로 원활한 흡기를 위해 헤드의 흡기홀을 좀 넓히고 포팅작업을 해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금속가공용 공구가 없습니다. 로타리바를 하나 사오려다가 헝그리 정비답게 그냥 가지고 있던 드릴날로 도전합니다.
드릴날의 옆을 이용하여 약 5분정도 갈아낸 흡기홀입니다. 넓이는 이제 적당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역시 공구가 없이 작업을 하다보니 정밀하고 매끈한 작업은 불가능입니다.
결국 드라이버에 접착제를 바르고 사용한 목장갑의 손가락부분들을 잘라 겹쳐 끼워 연마봉을 만듭니다.
마침 전에 사둔 휠 광택제가 있었습니다.
역시 5분정도 연마한 흡기홀입니다. 큰 상처들은 어쩔 수 없지만 많이 매끈해졌습니다.
시크니스 게이지로 밸브간극을 확인해 조절합니다.
이후 과정은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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