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엔진 정비를 마치고 엔진을 다시 부착할 때 너무 힘들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래서 엔진부착 및 이후 운행에 대한 내용은 따로 없다.
그냥 보업한만큼 50순정 메타를 7시방향까지 꺾어버리는 출력이 나온다는 것과 진동과 소음이 심해졌다는 것 정도...
그런데 엔진소음에 캠체인이나 밸브간극에 의한 것이 아니라 뭔가 갈리는 듯한 불안한 소음이 섞여 있어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지난번 엔진을 분해했을 때 캠샤프트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데다가 토크렌치도 없이 야매로 정비를 해서인지 실린더 스터드 볼트 하나가 늘어났던 것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게다가 가스켓 재사용으로 인한 헤드부의 누유.. 무시할 만한 양이긴 하지만 엔진에서 누유가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찝찝할 수밖에...
결국 지난번 엔진정비후 2000Km를 주행하고난 오늘 다시 엔진을 내렸다.
헤드의 상태는 메롱 그 자체이다. 윤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캠샤프트 홀더 부분이 마모되었다(에이프는 왠지 캠샤프트에 베어링이 따로 없다)
이러니 캠샤프트에 유격이 생겼을 것이고 진동과 소음이 심해졌던 것 같다. 미세하게나마 밸브간극과 타이밍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캠샤프트 홀더가 그 모양인데 캠샤프트라고 별 수 있겠나.. 좌측의 50순정 캠샤프트도 상태가 메롱이다.
우측은 다음 에이프카페 중고장터에서 구입한 엔진부속중에 포함되어 있던 100용 캠샤프트인데 두 개의 상태를 비교해보니 더 심각하다.
그나저나 이걸 어떻게 한다... 50용 헤드와 캠샤프트, 로커암 등을 따로 사자니 그렇고...
게다가 지난 번에 아래쪽을 먼저 조이는 실수로 인해 목이 부러진 캠체인 텐셔너... 혼코에 오더한지 두 달이 가까와지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구입한 중고부속에 100용 캠체인 텐셔너가 있었기에 사용이 가능한 지 확인해보려고 부품들을 비교해 보았다.
중고로 구입한 부속들과 부착되어 있던 부속들을 늘어놓고 교체대상을 선정하기 시작했다.
상단이 중고로 구입한 100순정부속과 다케가와 112cc보업 실린더이고 아랫단이 부착되어 있던 50순정과 82cc보업 실린더이다.
가장 아랫단의 실린더 하나는 보업전에 사용하던 순정 50 실린더...
순정부속을 비교해보면 헤드캡과 헤드, 캠샤프트,로커암, 캠체인가이드, 캠체인텐셔너가 모두 다르다(호환이 되긴 하지만 각 부분의 수치가 다르다).
사진에 나온 것은 보업실린더들이지만 당연히 실린더도 다를것이다.
플롯코리아에 주문하여 2주만에 받은 키타코 82cc보업킷용 가스켓 세트. 36000원...
그런데 문득 든 생각 하나....이런 망할~ 그럼 100용 캠체인 텐셔너를 쓸 수 없다는 것 아닌가? 털썩~ ㅠ.ㅠ
어쩔 수 없이 부러진 부분을 접착제로 잘 붙여서 써보기로 했다. 힘을 받는 부분이라 접착제로 처리가 안될 줄 알았는데 잘 붙는 재질이라 단단히 붙었다.
상단이 50용 하단이 100용 캠체인 텐셔너이다.
50과 100은 크랭크가 다르므로 스트로크도 다를 것이고 그에 따라 실린더의 높이도 다르고 그러니 당연히 캠체인과 텐셔너도 다를 것이라는 것을 왜 미리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실린더의 높이를 보면 꽤 차이가 난다.
그런데 여기서 번쩍하며 든 생각... 다케가와 112cc 보업실린더의 보어와 키타코 82cc 보업실린더의 보어가 큰 차이없다는 것...
그렇다면 100용 헤드를 82cc보업 실린더에 장착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지 않은가?
헤드를 자세히 비교해보자. 좌측이 50용, 우측이 100용이다.
엔진의 베이스가 같으므로 흡배기포트의 구경을 제외하면 밸브 및 캠쪽은 거의 동일하다(밸브 및 밸브스프링은 50용과 100용이 같다는 걸 일본 에이프 오너의 블로그를 통해 미리 알고 있었다.)
실린더쪽도 큰 차이는 없다. 좌측 50용 헤드의 카본과 우측 100용 헤드의 접합면에 남은 자국을 통해 실린더가 헤드에 접하는 면적을 알 수 있다.
82cc보업 실린더의 보어사이즈는 100순정실린더의 보어사이즈와 거의 일치할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100용이 50용에 비해 확실히 하이캠이었지만 100용 헤드를 사용하기로 했고 또 다른 대체품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뭐 망해봤자 엔진이 깨지기 밖에 더 하겠는가?
네 개의 실린더 스터드 볼트 중 하나가 예전의 무식한 손토크작업때문에 늘어났다.
100용 엔진의 스터드볼트는 길이가 달라 교체할 수 없었다(실린더 높이가 다르니.... 그동안 너무 당연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번엔 꼼꼼하게 토크렌치로 작업을 한다. 규정된 토크를 맞추고 조심조심 조인다. 비록 야매정비이긴 하나 좋은 공구를 쓰면 확실히 작업에 대해 자신감이 커진다.
조립 끝... 확실히 큰 100용 헤드의 흡기홀이 보인다.
헤드캡,로커암,캠샤프트,헤드는 100용이고 실린더와 피스톤은 키타코 82cc 라이트 보업셋, 그외는 50용 순정부품으로 이루어진 짬뽕엔진 탄생~
엔진 부착 후 시험주행의 소감은 엔진 소음이 완전 작아지고 반응이 좀 좋아졌다.
뭐 엔진 반응은 머플러도 요시무라로 바꾸었으니 느낌상 출력이 조금 향상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다음번에 시간이 나면 늘어난 엔진핀과 땜방한 텐셔너를 교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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