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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400SF 배선 정비

개인정비작업/HONDA CB400SF(NC31)

by aRTBIKE 2008. 12. 6.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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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가져온 VTR 1000F의 배선을 보고 있노라니 대략 일 년 반쯤 전에 CB400SF를 가져와서 그 배선상태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났다.

그건 정말 바이크의 배선이라고 볼 수 없고 누더기 그 자체였다. 당시에 처음으로 중고 바이크를 구입했던 나로서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바이크를 구입하고 나서 단 하루 만에 시작된 고달픈 정비의 시작...ㅋ 뭐, 덕택에 아예 정비라는 것에 문외한이었던 내가 엔진을 내리고 있으니 많이 배우긴 했다.

 

아는 사람들은 아는 이야기지만 컴퓨터나 전자제품은 거치용인가 휴대용인가에 따라 그 구조가 많이 다르다.

장시간의 안정적인 사용을 전제로 하는 거치용과 이동과 휴대에 따른 내구성이 요구되고 부피 및 중량의 제한을 받는 휴대용은 당연히 각각의 사용 환경에 맞는 서로 다른 설계가 요구된다.

 

자동차나 바이크에 장착되는 전기전자부품은 주행이라는 상황에 맞게 설계되어야 하며 이는 배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가정용 전기제품의 배선은 납땜으로 고정되며 별다른 방습 조치를 하지 않지만 자동차, 특히 바이크의 배선은 다르다.

바이크의 배선은 진동이 수반되는 바이크의 특성상 단선을 방지하기 위해서 커플러를 사용하거나 압착 단자로 끝단을 만들어 볼트로 체결하는 방식을 사용하며 GND를 제외한 다른 배선은 기본적인 방습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애초의 우수한 설계와는 다르게 현실에서 바이크의 전기계통을 정비하는 사람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기에 조잡한 방법으로 배선을 처리하여 크고 작은 전기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곤 한다.

기본적인 것 몇 가지만 고려해도 이런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바이크 센터에서 이런 레벨의 작업을 해주는 곳은 많지 않다.

그래서 예전에 CB400SF의 배선을 정비한 경험을 통해 바이크의 배선 정비 요령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지금 내 CB400SF의 시트 밑 상태이다.

저렴한 골든벨 경보기가 장착되어 있는데 액티브제 휀더리스 킷과 오래전 다른 바이크를 탈 때부터 사용한 유아사 12A배터리의 높이로 인해 마땅히 고정할 곳이 없어 그냥 공구주머니 위에 놓고 다닌다.
배선은 풀어지지 않게 전원선과 미등/윙카선, 그리고 안테나 선을 각각 종류별로 구분하여 꼬아주었고 메인 배선과 함께 배치시켰다.

 

경보기가 연결된 미등 쪽의 배선이다.

보통 경보기를 연결할 때 미등 및 윙카 배선의 피복을 따거나 커넥터에 배선을 끼워 넣어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순정 배선을 자르고 각 단에 신주 압착 단자 암수를 부착하면 중간에 동일 규격의 압착 단자를 부착한 배선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전력이나 시그널을 따내기 쉽다.
이런 방식의 압착 단자에는 절연, 방습을 위해 단자 캡이 필요하다.

 

커넥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선처리이다.
순정 부품과 배선의 위치는 수분의 유입이나 진동 등을 고려하여 결정된 것이므로 가능한 서비스 매뉴얼의 가장 첫 장에 나오는 순정상태의 부품 배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그니션 코일의 접지에 어싱을 위한 배선을 연결했다.
어싱을 해 준 이유는 놀러지 핫와이어의 설치조건인 실드의 어싱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일 뿐이므로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핫와이어의 실드와 어싱 라인의 끝에 -를 나타내는 검은색 단자 피복을 끼워 차후에 다른 사람이 정비를 하더라도 알아보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이쪽은 HID배선이다.

흔히 HID를 장착할 때 릴레이를 사용하여 배터리에서 직접 안정적으로 전력공급을 하면서 순정의 상하향 스위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는 릴레이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가정이 전제된다. 그런데 릴레이는 예상보다 고장빈도가 잦은 부품 중 하나이다.
또한 배선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릴레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우측 핸들스위치 쪽에 별도로 장착해 두었던 ON/OFF스위치를 사용하기로 했다.

HID 전원을 배터리에서 직접 끌어오기보다 키 온 했을 때만 전력이 공급되는 라인에서 끌어오기 위해 배선도를 보면서 마땅한 전력공급라인을 찾았다.

그래서 결정한 것은 냉각팬용 전원선.
키 온 했을 때만 전력이 공급되는 BAT2라인에 전선도 충분한 규격이고 또한 초기 기동시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HID와는 달리 한참 주행한 후에 동작하는 냉각팬이기에 HID전력공급용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역시 배선에 압착 단자를 부착하고 Y형 분기를 만들어 전력을 공급받는다.
사진에서 보이는 서모스탯에 부착된 단자는 수온계용 단자인데 위쪽선은 접지이고 아래쪽 선에서는 수온 센서의 저항값이  나온다.
둘 중 하나라도 접촉이 불량하면 수온계가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으므로 접촉 저항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Y형 분기를 만든 부분이다.
HID의 배선에 달린 커넥터(고전압 출력 부분이든 전력공급 부분이든)는 기본적으로 방습 방진 커넥터가 달려있는데 2000년 이후의 오토모티브 배선에서는 기본적으로 채택되고 있는 것 같다.

 

신주 압착 단자들의 사진이다.
압착된 단자 위에 절연과 방습을 위한 캡을 씌우도록 되어 있다.
단자와 캡 모두 소량 구입 시 개당 50원선이며 신주(황동) 재질이 아니고 알루미늄으로 된 것은 더 싸다.
압착할 수 있는 툴은 중국산이나 대만산이 몇천 원 정도이고 품질이 우수한 랍스터제는 2만 원 정도이다.

 

압착 단자를 부착한 예이다.
압착 단자는 사이즈와 형태별로 여러 가지가 있으니 구입 시 규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압착 단자로 만든 Y형 배선과 굵은 선을 고정시키는 데 사용되는 원형 터미널이다.
터미널 단자도 압착만으로 고정되는데 사진처럼 아주 가느다란 연선이 사용되는 경우 선의 풀어짐을 막기 위해 압착 후 충분한 열로 납을 흡수시켜 땜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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