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바이크들을 매물로 올려놓았다.
보험도 이제 만기가 한 달 남짓 남아 슬슬 번호판도 폐지하러 가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1년간 정말 몇번 달려보지도 못하고 그냥 번호판을 내리는 것 같은 아쉬움에 뭔가 개운치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오늘 모처럼 날씨가 좋아 일도 팽개치고 한 바퀴 돌고 올 요량으로 장비를 챙긴 후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VTR의 시동을 걸었다.
한 달이 넘게 시동을 안 걸어서 그런지 크랭크가 무겁더니 급기야 배터리가 방전되어 셀 스타터가 동작을 하지 않았다.
다른 걸 타고 나가도 되지만 방전된 배터리를 모른체 하고 라이딩을 가는 것이 개운치 않아 배터리를 분리하여 집으로 가지고 올라왔다.
문제의 배터리.
이 파란만장한 배터리는 원래 2000년도에 R1에 사용 중 사고로 별도 분리하여 방치하다가 2005년에 CB400에 장착하여 쭉 사용하였고 CB400 판매 후 또 VTR로 옮겨 그간 사용해왔으니 배터리 주제에 장장 10년간 바이크만 3대를 갈아치운 놈이다.
외관에서 10년의 연륜이 엿보인다.
전압을 측정해보니 무부하상태에서 11.74 볼트로 많이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배터리에는 1.2A로 5~10시간 이나 5A로 한 시간 충전하라고 되어 있는데 일단 충전기에 물려 2A로 충전을 시작한다.
충전 컨트롤러가 충전량에 맞추어 전류를 조절하기 때문에 충전 시작 전류를 높게 세팅해도 별 문제는 없다.
세 시간 넘게 충전을 하고 충전기를 뗀 후 한시간 정도를 놔 둔 후 측정한 전압은 12.68 볼트...
정상전압 범위이다.
무부하 전압이 정상이라도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되면 방전시 전압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과연 시동과 사용이 가능할지 궁금했다.
VTR에 배터리를 다시 장착하고 배선을 연결하였다.
VTR은 배터리의 착탈이 편한 편이다.
VTR에 배터리를 다시 장착하고 배선을 연결하였다.
그리고 시동....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 쉽게 시동이 걸렸다.
보통 빅 트윈은 시동성이 별로 좋지 않아 셀모터를 돌리는 시간이 비교적 긴 편인데 배터리를 분리하기 전에 시동을 걸려고 했었기 때문인지 아주 부드럽게 걸렸고 시동이 걸린 후 초기 RPM도 양호했다.
7~8차례에 걸쳐서 시동을 걸고 끄기를 반복해보았지만 배터리의 힘은 아주 충분했다.
보통 바이크용 배터리의 수명은 짧게는 1년 미만에서 길어야 2~3년 정도라는 것이 정설이다.
흔히 겨울이 지나고 시동성이 떨어지면 으레 배터리를 교체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배터리를 차라리 저렴한 것으로 매년 바꾸는 것이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바이크의 배터리들을 여러 번에 걸쳐 교체하면서 유아사,모토뱃,로케트 등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보았는데 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10년 된 유아사 배터리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방치된 시간이 많다고 해도 5년 이상 바이크에서 실사용되었고 보관이나 관리도 특별한 것은 없었는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별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은 배터리 자체의 우수함으로 보아야 할 것인지...
--- 2010년 11월 1일 추가분
개인 사정으로 두 달간 시동을 못 걸어주었더니 또다시 배터리가 방전되었다.
다시 충전하여 장착하고 제네레이터 및 레귤레이터의 확인차 테스터로 전압을 찍어보았다.
아이들링 상태에서 배터리에 걸리는 전압은 14 볼트 초반 정도이므로 정상.
배터리의 수명을 다하여 방전주기가 짧아지는 것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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