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GEAR 道楽オン 바이크 오디오 수리

그저께 습관적으로 카페에 들어가서 최신글보기를 클릭하자 벼룩시장에 바신님께서 잡다한 부속 수십가지를 한꺼번에 올려두신 것을 보았다. 역시 습관처럼 클릭하고 들어가 물품들을 보던 도중 Y'S GEAR 道楽オン(도락 온) 바이크 오디오가 눈에 띄었다.

내부의 부속이 타버려 동작이 안되는 상태로 가격은 3만원.

도락온 바이크 오디오는 단순기능의 앰프이므로 부속이 탔다고 해도 앰프회로의 일부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외관상 깨지거나 스피커가 심하게 파손되지 않았으면 앰프만 다른 것으로 교체하여 사용이 가능할 것 같아 당장 구입하겠다고 하고 어제 오후에 바이킹넷에 가서 받아왔다.

가지고 온 도락온 바이크 오디오.

외관은 아주 멀쩡하다.

잔 상처도 거의 없고 커넥터와 스피드센서(도락온 바이크 오디오는 바이크의 속도감응식 볼륨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도 그대로 살아있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전원을 연결하고 파워버튼을 눌러보았으나 당연하게도 아무 반응이 없다.ㅋ

바로 분해 시작.

카울핀 같은 것으로 상하단 케이스가 결합되어 있다.

가운데 핀을 밖으로 빼려하지 말고 안으로 밀어넣으면 고정부까지 같이 빠지게 된다.

스피커는 자동차용 오디오와 네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유명한 클라리온의 12W급 풀레인지 타입.

내장된 앰프는 방열판을 겸하는 외장케이스에 완전 밀봉되어 있는데 양쪽단의 고무판은 물론 볼트 하나하나까지 실리콘씰링으로 방수처리되어 있고 기판의 표면도 실리콘이 도포되어 있어 방수기능에 상당히 신경을 쓴 듯 하다.

앰프는 ST의 TDA7384를 사용하는 간단한 회로인데 컨트롤러와 속도감응센서를 위한 카운터 등의 기능이 추가되어 있는 듯 하다.

간단한 앰프이면서도 바이크의 노이즈를 줄이기 위한 필터가 있는 것도 특징.

앰프야 흔해빠졌지만 순정컨트롤러와 속도감응센서를 사용하려면 원래의 회로를 살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타버린 곳부터 찾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타버린 정류용 다이오드로 주변의 전선까지 그을려 있는 것.

어림잡아 3A는 되어 보이는 꽤 큰 다이오드인데 아마도 과전류나 쇼트 때문에 타버린 것 같다.

납빨이를 써서 다이오드를 떼어내고 보니 기판표면의 도선까지 손상되어 있다.

이 정도로 탔다면 다이오드 뿐만 아니라 전력 바로 공급되는 출력단 부품들의 손상이 심각할 것 같다.

분리한 다이오드는 이미 내부적으로 모두 깨져있었기에 산산조각이 났다.

덤벙대느라 미리 품번을 확인하지 못해 품번확인차 접착제로 복원 ㅡ,.ㅡ;;

흔하게 사용되는 3A급 정류용 다이오드인 540?계열로 마지막 숫자는 가루가 된 부분과 함께 사라져 알 수가 없다.

마지막 숫자는 내압규격(Vrrm)이므로 되도록 큰 것을 사용하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손상된 출력단 TR B772.

Emitter와 Collector 사이가 타서 부풀어 올랐다.

메인콘덴서도 부풀어 올랐다.

콘덴서를 제거하고 나니 바닥에 콘덴서 피복이 눌어 붙어 있었다.

컨트롤러에 5V를 공급하기 위한 레귤레이터로 보이는데 역시 타버렸다.

다른 부분에 동일한 부품이 있어 품번을 확인할 수 있었다.

78M05라고 되어 있는데 12V→5V 강하용으로 흔히 사용되는 7805로 보인다. 가운데 M은 특성기호인 것 같은데 검색을 해보니 78M05를 판매하는 곳에서 표기한 스펙은 7805와 같았다.

디바이스마트에 부품을 주문하여 다음날 받았다.

역시 훌륭한 우리나라의 택배시스템이여~

- TR B772호환품인 KBY772-330 10개

- 정류다이오드 5408(뒷자리 숫자를 몰라서 디바이스마트에 있는 것중 가장 높은 1000V용의 5408을 선택) 10개

- 전해콘덴서 105℃용 2200㎌,내압35V(원래 있던 것은 25V) 10개

- 스피드메터용으로 사용할 10파이 네오디뮴 자석 10개

- 레귤레이터 7805 2개(첫 주문시 누락으로 추가주문)

이상에 택배비까지 16,810원.

사실 하나씩만 필요하지만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최소수량이 10개이기 때문에 10개씩 사게 되었다.

깔끔하게 포장된 부품들.

레귤레이터 7805와 TR B772부터 교체.

다이오드 수리.

콘덴서 교체완료.

앰프테스트를 하기 위해 케이스에 조립했다.

케이스가 방열판을 겸하기 때문에 조립후에 테스트 해야한다.

가조립 후 테스트...

생각보다 출력은 작지만 음질은 그럭저럭.

이렇게 사만칠천원짜리 도락온 바이크 오디오 탄생.

사망하신 부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