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을 열다 보면 항상 소모되는 자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가스켓이다.
경우에 따라서 가스켓을 재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단 가스켓은 한번 사용하면 제거하고 새것으로 작업하는 것이 정석이다.
대부분 순정 가스켓을 사용하지만 간혹 부품 재고가 없어 수급에 시간이 걸리거나 애프터파츠로도 생산이 되지 않는 구형 차종 혹은 튜닝,가공된 부분에서 가스켓을 제작할 필요가 생긴다.
예전에는 가스켓 원단에 스탬프로 찍어 가위나 칼로 오리고 펀치로 구멍을 뚫는 방법으로 제작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가스켓이 꼭 단면 형상과 일치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오일의 흐름이나 면적의 문제로 단면보다 넓게 설정된 가스켓들이 종종 있다.
반복적으로 사용되거나 단면이 일치하지 않는 가스켓들은 순정 가스켓을 미리 스캔하여 두고 그걸 도면으로 만든 후 커팅기를 사용하면 좀 더 정밀하게 가스켓을 제작할 수 있다.
입고된 RVF400의 크랭크케이스 커버이다. 기존의 가스켓을 제거하고 면을 정리한다.
사낭을 받치고 커버를 가스켓 접촉면이 위를 향하게 수평으로 놓는다.
트레이싱 페이퍼는 스캔 시 단면이 잘 보이도록 하는 역할과 스캐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10년 넘게 잘 사용하고 있는 스캔젯 4670.
액자형 투명 스캐너로 덮개가 없는 디자인이라 이런 용도로 매우 적합하다.
다만 A4 사이즈이기 때문에 큰 물체를 스캔하는 경우 두세 번에 걸쳐해야 한다.
스캔을 할 때는 최대한 겹치는 부분이 많도록 하고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겹치는 부분을 이용해 각각의 스캔본을 정확하게 하나로 만들 수 있다.
레이어 작업을 통해 하나로 합친 스캔 원본.
로테이트 후 레벨을 조정하여 단면이 더욱 잘 보이게 만든다.
스캔이 잘 되었다면 이 상태에서 바로 벡터로 전환하는 플러그인을 사용하면 된다.
수작업을 하는 경우 만든 파일을 커브를 다룰 수 있는 툴에서 실제 스케일 백그라운드 이미지로 지정한다.
나는 커브 툴이 좋은 라이노를 주로 사용하지만 어떤 툴이든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으면 된다.
포인트를 줄이기 위해 톨러런스를 조절하고 외부 라인은 러프하게 그린다.
완성된 벡터 파일을 커팅 프로그램에서 불러온다.
원단 소모를 줄이고 커팅기의 폭에 맞도록 적당히 로테이트 한다.
커팅기로 커트.
커팅된 가스켓 원단.
커팅면과 두께 등에서 정확도를 기하기 위해서 가스켓 원단의 선택도 중요하다.
불필요한 부분만 떼어내면 가스켓이 완성된다.
단면에 맞추어 보아 정확하게 된 것을 확인한다.
그동안 입고되었던 바이크에서 가스켓이 필요한 경우 모두 파일을 만들어두어 약 400여 종의 가스켓 도안 파일이 나름의 재산이 되었다.
바이크 정비가 취미가 아닌 생업이라면 단 한 장의 가스켓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도 있으나 비교적 레어에 속하는 동일 차종을 자주 정비하는 곳이라면 이후 동일한 가스켓이 필요할 때 바로 출력할 수 있기에 데이터가 쌓이는 만큼 유리한 점이 많아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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