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를 정비하면서 늘 곱씹게 되는 격언이 몇 가지 있다.
'볼트온이란 가공을 해야 볼트가 들어간다는 뜻이다'
'부품이란 달아보기 전에는 모른다'
'잘못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잘못된다'
등등등....
이 SR을 작업하면서 간만에 삽질을 제대로 했는데 그 과정이 좀 복잡하다.
일단 차주가 처음에 의뢰한 작업은
1. Bore Ace Reinforced Spring(STD Fork), Bore Ace Fork Assistant 장착 및 포크 오버홀, 포크 아우터 분체도장.
2. Brembo 4P '블랙' 캘리퍼, Bore Ace 320mm 로터용 서포터, Sunstar 320mm 프리미엄 디스크 로터(블랙 허브)+320mm 로터용 스페이서 장착
이 두 가지에 작업 기간 동안 Craftman 알루미늄 스윙암 장착도 추가되었다.
먼저 포크 작업을 위한 파츠들..
보어 에이스 포크 어시스턴트.
일종의 오일 플로우 컨트롤러로서 댐핑 성능을 향상한다.
같이 사용할 보어 에이스 강화스프링. 운전자 체중을 기준으로 60Kg 이상용과 이하용으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60Kg 이상용으로 주문.
일본 사용자들에게는 올린즈 스프링보다 더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
일단 프리로드 설정 부싱이 포함되어 비교적 탄탄할 것 같은 느낌이다.
처음엔 볼트온 파츠들이니 뚝딱뚝딱 장착하면 딱딱 맞아떨어지고 쉽게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작업을 하면서 일이 점점 꼬이기 시작했는데....
작업 과정을 점검하던 중 보어 에이스 포크 어시스턴트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전용의 툴이 필요하고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전용 스러스트 와셔와 포크 캡까지 같이 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4P 캘리퍼를 장착하기 위해 로터와 허브 사이의 거리를 늘려주는 로터 스페이서를 판매처에서 잘못 보냈다.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SR도 허브가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분명 후기형으로 주문한 로터 스페이서가 전기형으로 왔다.
결국 보어 에이스 포크 어시스턴트 세팅 툴과 스러스트 와셔, 포크 캡, 로터 스페이서를 추가로 주문.
아무래도 웨빅놈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일단 호이스트로 앞을 들고 휠과 휀더를 탈거.
포크 분리.
포크를 분해하여 아우터를 분체도장공장으로 보냈다.
신형 브렘보 4P 캘리퍼.
보어 에이스 캘리퍼 서포터
분체 도장한 포크 아우터가 도착했으나 도장 품질이 좀 심하게 나빠서 다시 재도장을 보냈다.
다시 도장된 포크 아우터.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도장품질이 이전만 못하다.
분체도장 거래처를 다시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마스킹도 잘못해서 한쪽은 포크 씰 장착 부분까지 도장이 되어 왔다.
호닝툴로 도장면을 제거.
마스킹도 안 했는데 모서리는 왜 깨진 건지...
일단 차주가 제공한 포크 가드를 쓸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넘어가기로 했다.
포크 조립 시작.
가지고 있던 올린즈 스프링과의 비교.
이번에 사용할 오일은 HPX R로 점도는 15.
일단 매뉴얼을 잘 읽어볼까 했지만 까막눈이라 그냥 했다.
포크 조립.
차주가 꼭 잘 챙겨달라던 보어 에이스 스티커...
포크 장착.
두 대의 에스알이 참 흉물스럽다.
처음에 잘못 온 구형 허브용(2001년 이후 기준으로 프런트 휠의 허브가 다르다) 대신 부랴부랴 다시 주문해서 받은 로터 스페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 받은 주문형 선스타 프리미엄 레이싱 디스크 로터.
허브와 플로팅 핀의 색상과 아우터 디스크의 형태를 골라 주문할 수 있다.
스페이서 장착.
로터 결합 후 점검을 하는데 로터 고정 볼트 머리가 포크와 간섭이 생긴다.
스페이서가 문제인 것 같아 두께를 보니 7mm나 된다.
일단 문제 해결을 위해 보어 에이스에서 선스타 로터용으로 판매하는 볼트를 또 주문하였는데 웃긴 게 볼트 머리는 낮지만 볼트의 베이스 부분이 두꺼워서 들어가질 않는다.
뭐가 전용이라는 거야?
일단 볼트 홀을 10mm로 가공. 기존 볼트 홀은 9.5mm
어렵사리 디스크를 장착하고 캘리퍼를 걸었는데.........
이런 망할....
디스크가 패드의 절반밖에 물리지 않는다.
왜 이런 거지??? 하다가 갑자기 드는 생각이 있어서 디스크의 치수를 확인하니 300mm....
구매한 제품의 정보를 확인한다.
이런 젠장...
프리미엄 레이싱 디스크이고 호환기종에 R1이 있는데 디스크가 298mm라는 게 뭔 경우인지...
차주와 상의하여 이 디스크는 내가 구매한 것으로 하고 다시 제품을 찾았다.
그런데 문제는 선스타에 바로 오더 가능한 R1 구형 호환 320mm 디스크는 허브가 모두 금색이라는 것.
찾다 보니 보어 에이스에서 선스타에 주문형으로 생산하는 디스크가 있었다.
애초에 이 제품을 주문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주문 후 도착.
좋은 디스크가 생겼으니 좋아해야 하는 건지....
새 디스크를 장착.
허브 스페이서도 보어 에이스제 5mm로 다시 구매하여 장착.
이제 잘 맞는다.
브레이크액 브리딩 후 마스터 실린더 세척.
메쉬 호스로 교환 후 브레이크액을 주입하고 압을 잡는다.
장착 완료.
SR에 브렘보 다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작업 기간이 길었던 관계로 차주가 추가로 주문한 Craftman제 SR전용 알루미늄 폴리싱 스윙암도 도착.
이건 의외로 빨리 왔다.
저 구부러진 모양이 변태적으로 보여 너무 마음에 들었다는 북부 변태 한별이의 말이 생각났다.
관부가세 포함하면 170만 원 가까이 되는 스윙암이다.
리어 휠 탈거.
스윙암 탈거.
새 스윙암 장착.
저렇게 디자인한 이유는 순정 머플러 브래킷을 사용하는 머플러 장착 시 간섭을 줄이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스윙암이 광폭이라 광폭휠이나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휠도 장착이 가능할 것 같다.
체인 슬라이더는 좀 깨는 색상.
체인 어저스터 부분.
완성.
참 돈 많이 바른 SR이다.
최종 점검을 하면서 보니 리어 펜더 앞쪽이 스윙암 스트로크 시에 간섭이 있을 것 같다.
커팅 후 다듬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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