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전이가 어느 날 뜬금없이 슈퍼커브용 시시바를 좀 제작해달라고 요청을 해왔다.
귀찮아서 안 한다고 거절했는데 창전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네, 형... 그런데 차주가 아주 미모의 여성분인데..."라고 슬쩍 흘리기에 덜컥 낚여서 "아잇쿠! 이 사람아! 진작 말을 하지 그랬나. 최선을 다해서 해드려야지! 암!" 하고 일을 받았다.
뭐 내가 차주분을 만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작업의 동기부여는 확실히 다르다.
시시바 하나 제작을 위해 시시바의 10배 가격에 해당하는 유압 환봉 밴딩기를 샀다......
이러니 점점 망해가지....
테스트로 16파이 환봉을 밴딩 해본다.
너무나도 쉽게 구부릴 수 있다.
밴딩 슈를 바꾸면 여러 가지 밴딩이 가능하다.
그런데 작업 요구 사항에 기왕이면 크롬으로 해달라는 것과 커브용 시시바에 너무 굵은 소재를 사용하는 것도 오버인 것 같아서 기존 제품을 활용하는 쪽으로 제작방향을 수정하고 재료 준비.
작업 요구사항에 적합한 사이즈와 형태이기 때문에 이걸 가공하기로 한다.
스테인레스 평철 브라켓을 밴딩 하고 용접하여 결합부를 제작.
시시바 본체와 용접 후 용접부위를 다듬고 부분 도장.
커브 캐리어에 결합.
볼트로 고정 후 결합 강도 테스트.
발송 준비......
이대로는 택배 접수가 안 되겠지....
애매한 형태로 포장 후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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