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브이텍 캬브를 구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캬브의 에어스크류와 다이어프렘 스프링의 상태가 별로라서 에어스크류와 다이어프렘 스프링, 캬브 씰 킷을 각각 4조씩 살까하다가 이와 비슷한 가격에 아주 상태 좋은 브이텍 캬브를 준다는 분이 있어서 캬브가 통째로 호환되진 않아도 각각의 부품이 호환되고 상태가 좋다면 더 나을 것도 같아서 고맙게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기존에 장착되어 있던 캬브를 뜯어 왔습니다.
이제 동네 골목에서 바이크 탱크를 내리고 있으면 동네 할머님들께서 더운데 오늘도 수고한다며 얼음물을 가져다 주십니다. 동네 주민들은 제 아버지께 아들 오토바이 가게 잘 되냐고 묻습니다.
이젠 탱크 내리고 캬브 풀러서 청소하고 다시 끼우는데 30분이면 됩니다. 점점 생활이 되어 갑니다.
위의 것이 브이텍 캬브이고 아래에 있는 것이 기존에 사용하던 캬브입니다.
이때만 해도 브이텍 캬브의 부품이 상태가 좋으면 구형 캬브에 이식해서 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놓고 보니 좀 이상합니다.
어디선가 본 기억으로 브이텍 캬브와 구형 캬브는 실린더간 간격이 다르다고 하던데 대충 보기엔 똑같이 보입니다.
"어라?" 하면서 인테이크 부분을 맞추어 봅니다.
똑같습니다. 만일 브이텍 캬브를 올린다고 해도 캬브간 간격은 가공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슬슬 욕심이 납니다. 왠지 브이텍 캬브를 통째로 이식하고 싶어집니다.
새 캬브가 생겼다고 지금도 쭉쭉 잘 달려주고 있는 기존의 캬브를 매정하게 버릴 수는 없기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기존 캬브부터 정비를 시작합니다.
파손된 에어스크류를 뺍니다. 바이스 그립으로 잡고 매직쏘로 홈을 팝니다.
나사선이 시작되는 부분까지 홈을 팠습니다. 캬브에 끼워 돌려보니 부드럽게 잘 돌아갑니다.
톱질한 주변을 보기좋게 다듬어 주었습니다. 사진은 다듬기 전입니다.
여분으로 얻은 다이어프렘 스프링까지 교환하고 나니 이제 근심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브이텍 캬브를 봅니다. 바닥에 닿으면 찌그러지기 쉬운 에어 패널이 있는 쪽부터 분해를 합니다.
떼어내면서 보니 이거 좀 심하게 깨끗합니다. 에어 패널과 고무씰, 커버 모두 구형 캬브와 호환되는 것을 확인합니다.
다이어프렘 부분을 분해합니다. 스프링 텐션이 탱탱합니다.
각 부분 부품들이 거의 새거입니다. 휘발유 냄새도 안납니다. "뭐야 이거?" 하면서 내심 기대감이 더 커집니다.
플로트 챔버를 분해합니다. 플로트의 색이 보이는 순간 완전 득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챔버 전체가 완전 깨끗합니다. 젯들와 버터플라이에도 때 한점 없습니다.
점점 이 캬브를 판매한 사람에 대한 의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빼낸 김에 초크밸브와 젯들을 분리하여 클리너에 담가둡니다.
캬브도 클리너로 청소해 줍니다. 외부에서 나온 때만 좀 있을 뿐입니다.
챔버 바닥의 드레인 볼트입니다. 역시 깨끗합니다.
다이어프렘에서 니들을 분리하기 위해 4mm볼트를 끼웁니다.
볼트를 당기면 이렇게 쏙 빠집니다. 니들도 역시 깨끗합니다.
청소를 마치고 조립을 시작합니다.
다이어프렘의 주름을 잡기 힘들다면 사진과 같이 끼우고 고무의 홀더부분을 누른채로 바늘이 연결된 가운데 부분을 천천히 눌러주면 주름이 잡힙니다.
간혹 테두리가 뒤집어지면 종이컵의 밑을 따서 고무의 테두리를 누르면서 가운데를 눌러줍니다.
조립이 완료된 캬브입니다.
기존의 캬브를 그대로 대치할 수 있을지 각 부분을 확인합니다. 스로틀, 리턴 케이블은 고정 홀더의 방향만 반대일 뿐 위치는 똑같습니다. 초크 케이블은 위치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대로 장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호스는 빠졌지만 호스는 기존의 캬브것을 사용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브이텍은 연료통과 에어클리너의 구조가 구형과 다르므로 호스류의 길이와 구성이 좀 다릅니다.
에어클리너쪽에서 보아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링 조절 노브의 위치가 약간 다를 뿐입니다.
옆에서 본 겁니다. 우측 브이텍 캬브에는 초크밸브측에 에어컷밸브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역시 별도의 가공은 필요없습니다.
제 CB는 93년식이므로 TPS센서 배선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TPS센서는 분리했습니다.
캬브 청소에 참여해준 유독약품들입니다.
전 외관은 별로 신경쓰지 않기에 대부분 엔진 및 윤활계를 위한 용품들입니다. Soft99의 거품식 스로틀바디 클리너는 정말 좋습니다. 일단 노즐이 가늘어 젯들 사이에 쏙 들어갑니다. 적은 양으로도 깨끗하게 할 수 있는거죠.
분리된 TPS센서입니다. 사용할 곳이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브이텍 캬브를 장착했습니다. 캬브만 색상이 튀는군요.
아래는 동영상입니다. 날씨가 덥기도 하지만 900RPM에서 아이들링 칼고정에 스로틀 반응도 즉각즉각입니다.
주행촬영은 못했는데 쭉쭉 나갑니다.
이전에도 나가는 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조만간 한적한 곳에서 한번 달려봐야 차이가 큰 지 확인이 될 것 같습니다.
시비럽 장터에서 구입한 액티브제 휀더리스킷과 NGK파워케이블입니다.
굴러다니던 PC재질의 디스플레이 소품으로 번호판 다이를 만들었습니다. 주행중 부러질 것 같지는 않네요.
다음미션인 도색작업 후 장착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도색은 경험도 없고 장비도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되겠죠...
NGK파워케이블은 플러그캡이 CB용은 아니라서 케이블만 잘라 쓰거나 교환해야 될 거 같네요.
그럼 오늘의 작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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