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레어에 속한다는 ST400 템프터가 엔진 누유 및 전반적인 상태 점검차 입고.
클래식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외형. 스포크 휠에 화이트 스킨 팻 타이어와 빅 허브가 멋진 바이크.
6년 전인가 한번 보고 두 번째로 보는 템프터로 외관이 많이 튜닝되어 있지만 스즈키즘을 고스란히 간직한 모던 클래식 바이크이다.
오너가 부산까지 직접 구입하러 갔는데 오일 누유로 결국 화물로 실어 보낸 사연 있는 바이크.
일단 외부 점검.
크랭크케이스 커버의 상단과 하단에 누유가 상당하다.
아....
이건 뭔가요... 가스켓 본드도 아닌 배관용 씰링 제로 보이는 물질이 헤드 주변에 한가득....
???
엔진 냉각핀이 깨진 것 같은데 위치 때문인지 형태가 절묘하다.
정상적인 상태의 엔진. 추가로 입고된 또 하나의 템프터가 있어 상태 파악이 가능했다.
쿨한 화이트 도색.
웬만하면 연료 콕이나 호스는 좀 빼든 지 마스킹을 하고 도색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일단 누유 문제 점검을 위해 오일 드레인...
상당한 오일 누유가 있었음에도 2L가 넘는 오일이 나왔고 오일이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전차주가 심각한 오일 리크를 알고 있었고 그걸 감안하여 상당량의 오일을 주입한 것 같다.
헤드가드 사이로 보이는 심상치 않은 징조.
헤드가드는 좌우 분리형으로 되어 있는데 고정볼트들이 없다.
우측도 마찬가지.
이렇게 조립했다는 것은 엔진 수리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작업했다는 이야기가 되기에 불안해진다.
헤드 가드를 제거하자 드러나는 문제의 조짐.
일단 배관용 밀봉제로 추정되는 물질을 상당량 발라 커버를 조립하여 흘러내리는 상황.
문제는 밖이 이 정도면 안쪽도 비슷하다는 이야기.
볼트에도 밀봉제를 잔뜩 발라 조립해 두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총 11개에 달하는 볼트들이 비정상적으로 박혀 있었다.
타펫 조절 커버 볼트를 임팩으로 조여놓은 것을 보니 문제의 원인이 대략 짐작 간다.
볼트 상단 마킹에 주의.
도대체 이 볼트는 뭔가... 플랜지도 없는 공업용 볼트가 엔진 헤드에 박혀있다.
M6볼트가 아닌 오버용 M7 셀프 태핑 볼트인데 왜 이 볼트가 엔진에 꽂혀 있는 것인지...
로커암 커버와 헤드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볼트가 뒤죽박죽이다.
고정하는 볼트들을 모두 풀고 로커암 커버를 분리.
후방 흡기 타펫 커버 내부의 볼트는 아예 부러져 있다.
알고도 이렇게 끼워둔 것인지 몰라서 그런 것인지...
부러진 단면을 보면 파손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는 걸 알 수 있다.
헤드커버를 분리하자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액상 가스켓이 아닌 밀봉제를 잔뜩 발라 로커암 커버를 덮었다.
그런데 보통 엔진용 가스켓 본드는 내유성/내열성이 기본에 신속히 건조되는 고분자 화합물이 사용되는데 여기에 발라둔 밀봉제는 오일에 녹는 물질인 것 같다.
곳곳에 과도하게 도포된 본드들이 오일 라인을 막고 있다.
오일 누유로 시동을 걸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인 상황.
로커암 밸브 푸시 부분의 마모.
과도한 사용으로 밸브에도 밀봉제가 묻어있다.
캠샤프트 주변에도....
일단 최대한 꼼꼼히 잔유물을 제거하기 시작.
그 양이 상당하다.
기존에 있던 씰링도 제거를 하지 않았다.
클러치 커버를 열어보니 비슷한 상황.
아예 가스켓이 없다.
엔진 내부에 위치한 특이한 형태의 캠 체인 텐셔너.
크랭크 기어의 손상.
엔진오일과 반응한 밀봉제가 녹아내려 차대에 슬러지처럼 붙어있다.
차량을 구입한 지 2주일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굳지 않은 상태.
최대한 깨끗이 제거한다.
오일 노즐 주변의 가스켓과 씰링 찌꺼기도 꼼꼼히 제거.
잔유물 제거와 세척을 마친 로커암 커버.
헤드 쪽도 청소와 세척.
크랭크 케이스 쪽도 깔끔하게...
클러치 커버도 세척 완료.
나사산이 파손된 곳에 JBWELD를 채우고 충분히 건조한 후 드릴링과 태핑.
블로바이 라인에 있는 고무부품.
본드가 고착되어 전체적으로 경화되었다.
일단 재사용하여야 하니 다듬고 홈에 오링을 끼워 누유를 막기로 한다.
호환되는 부품을 찾거나 제작하기 위한 도면제작.
가스켓 제작.
원래 로커암 커버는 액상 가스켓을 사용하게 되어 있지만 접합면의 손상으로 면을 좀 쳐냈기 때문에 0.5T 가스켓을 제작하여 부착. 상당히 복잡한 형태라 만드는데 좀 애를 먹었다.
조립 완료 후 시험 주행. 엔진 쪽 컨디션이 별로 좋지 못하다. 앞으로도 많은 작업이 필요할 듯.
스팀세차를 마치고 차주와 상의 후 출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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